슬프네.
일요일 같던 토요일은 좋았는데.
한참을 늘어지다가(늘어지는 와중에도 삼시세끼와 간식은 챙겨먹는)
갑자기 냉장고 비우기.
난제였던 쉬다 못해 삭아버린 무김치 치우기, 조금 남은 열무김치 버리기,완전 맛이 간 무말랭이도 함께 없애기 (엄마 미안)
냉동실은 빈틈이 없는데 냉장실은 한산하니 좋네.
냉장실에 뭐가 있음 불안해.
냉동실은 뭐가 없음 불안하고.
빵이 떨어지면 다시 사다가 얼리고,
방울토마토도, 손질한 양파와 파, 냉동피자, 피자치즈, 다진 마늘, 떡, 밥....그 외에 많은 먹기는 하려나 싶은 것들까지.
긴급한 순간(이라 함은 주말 내내 씻지도 않고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떼지 않을 때?) 나의 일용할 양식들.
비우고 싶은데, 비우면 불안해.
여튼 김치를 치우고 나니 집안에 시큼한 김치 냄새가 ㅜㅜ
이놈의 미세먼지 때문에 문을 못열고
엄마는 맨날 공기청정기 사라, 사서 보낼까, 이젠 쟤좀 어떻게 하라고 언니까지 닥달. ㅋㅋㅋ나 좀 냅둬요.집에 뭘 더 늘이고 싶지 않다구요.
낮에 여러번 쪽잠을 잤더니 잠은 안오고~
하아. 내일은 월요일에 월초고.
슬프네.
일이 그리 싫으냐 생각하면 가끔 재밌기도 한데, 일이 편한 편이기도 하고.
매일 같은 일의 반복은 지겹고,
근데 새로운 일은 무서워서 더 싫고,
쩝. 다시 로또를 사볼까나? ㅋㅋㅋ
근데 로또되고 회사 안다니면 심심해 죽을지도.
죽을 때까지 쓸 만큼의 돈이 있다면 다른 마음으로 출근이 가능할까?
알 수 없지. 사람 욕심이라는 건. 되어보기 전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