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둘째 날 -발길 닿는 대로
2016. 03. 05 토요일
눈이 떠지긴 했는데, 일어나기 싫다.
그냥 오전 내 누워 있을까? 했지만...퍽이나요~언제 다시 올지모르는데 ㅋㅋ 그럴 내가 아니지.
눈도 뜨지 않고, calbee 를 먼저 입에 넣어주시고 (ㅡㅡ;; 아침에도 맛있다) 느적거리기 시작.
속도가 안나네.
멍때리고 창밖도 바라보다가...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켜 출발
츠키치 어시장을 향해 구글맵 세팅 후 출발.
대충 도착했다는 생각에 지도대신 잠시 인별영상 보다가 시장 입구 쪽 도로 한 중간에 떡 ㅠㅠ
다행히 서 있을 곳은 있으나 무척이나 창피. 외국에서 무슨 짓이냐. ㅠㅠ
부디 일본인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라며 푹 숙이고 핸폰 보는 척. ㅡㅡ;;;
길 건너며 민망함에 잠시 중국단체관광객 뒤를 따라 다니며 코스프레 중 (죄송),
민망함을 조금 벗으니 바글바글, 왁자지껄, 활기찬 시장 분위기에 기분 업되는 중.
*와글와글~
시장가서 꼭 뭘 먹으리 (뭘? 흠 초밥?) 했는데, 남은 간식을 배에 털어 넣은지라 계란말이 꼬치만 꾹꾹 눌러 넣어줬다.
카스테라 맛. (그냥 카스테라를 먹는 것이 나아ㅆ... ㅋㅋ)
딱히 할 것은 없어 대충 둘러보고는 반대편 쪽으로 정처없이 걷기 시작.
오토바이도 아닌 그 무엇을 탄 두건 쓴 훈훈이도 구경하고,
절에서 인사하고 출근하는 사람도 구경하고,
인사하고 뽑기 까지 하는 사람도 구경하고 (어떤 운세 뽑으셨을라나?)
강가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기도 하고,
우리나라 아그들 축구교실과 비슷한 수업도 보고,
이제 좀 쉴까 싶어 보니 shintomicho 역이란다. 허허 오자고 했던 방향이 아니네 ㅡㅡ;;
*뭐 뽑으셨어요?
*저 안에 나있다. 혼자 여행다니면 어디든 내가 비치는 곳에서 사진을 찍게된다능~
보이는 커피숍에서 한참 인별보다, 롯본기로 넘어가기로. 그냥 이름 들어본 동네들 가보기로.
갈아타는거 헷갈리니, 대충 근처 역 가서 걸어가기로.
롯보기로 가는 길목에 큰 절이 있어 들어가니 전통 결혼식을 한다. LUCKY~
입장하고 나서는 안에서 조용히 진행되니 볼게 없.. ㅡㅡ;;
롯본기 왔으나, 난 여기가 왜 유명한 지 모른다. 선방문 후검색 ㅋㅋ
잠시 롯본기 힐스에서 여긴 도쿄타워가 보이는구나. 밤에 오는게 좋겠구나. 올 맘은 없구나. 생각해주시고~
극장에 들어가봄. 일본인의 일상을 보고 싶어....서라기보다는 달콤한 캬라멜 팝콘 냄새가 좋아서~
(한국 돌아와서 라지사이즈의 카라멜 팝콘을 거의 남기지 않고 쳐묵. 둘이 먹자고 샀으나 내가 다 먹는 뭐 그런. 한 번 생각나면 먹어야해. 먹을 때까지 생각나. ㅋㅋ)
이번엔 힘들다며 또 시부야로 걸어서 출발. 빨간구두를 신지도 않았는데 멈출 수 없는 다리. 왜그러니 대체?
사람 많은곳으로 따라 따라 가보니, 여행 일정 짜면서 (짠 거 없으면서) 본 스크램블 교차로.
어마무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게 신기하긴 햄.
신주쿠라고 잘못 기억하고 있었는데, 시부야였어. ㅋㅋ
그냥 건널목이지만 많은 인파가 신기한 스크램블 교차로.
일단 인파속에서 건너본다. 신기하니 다시 건넌다. 그렇게 몇 번이나 건넜더라? ㅋㅋㅋ
그러면 난 이제 스박 이층으로 가서 여유롭게 라떼를 마시며 교차로를 건너는 사람을 볼거야.
볼거야, 볼건데, 근데 이 줄은 뭔고? 왜 매장 밖으로 줄이. ㅋㅋ
아아...대체 지금 저 이층에 있는 사람들은 뭐야? ㅋㅋ 대단들 하시오.
난 포기도 빠르니, 그냥 한바퀴 돌고 맞은편 쟈철타는 곳으로 ㅋㅋ
사진 찍어보고, 영상도 찍어보고, 찍는 사람 구경도 하고, 마지막으로 다시 건너주고는
이제 어디가지?
정말 이제 쉴 필요가 있으니, 밥 먹으러. 여기 그 라멘이 유명하다며? ㅋㅋ 뭐 그럼 나도 가보지 머~
혼자 밥먹는 사람을 위한 곳이라는데, 딱 나잖아?
어리버리 음식 티켓을 뽑고, 주문서를 주는데. 저 일어 모.....
어디 블로그에서 기본이 맛있다고 했으니 기본 선택...나머지는 읽을 줄 모르...그냥 막 체크.
여전히 그게 뭐 추가였는지? 무슨 양념이었는지 모름. ㅋㅋ
든든히 먹고, 또 걸어. 이제 신주쿠.
갈림길에 왔다. 왼쪽은 메이지신궁 간판이 있는 곳, 오른 쪽으로 가면 자주 들어본 동네이름이었는데.
검색해보니 샵들이 많은 곳이라길래 공원처럼 생긴 곳으로 주저 없이 턴~
일본에서 보고 싶던 풍경 중 하나가 벛꽂 시즌에 사람들 소풍 온 모습 보고 싶었는데 봤네 봤어
꽃도 펴서 즐겁고~ 끝에 다다르니 메이지신궁은 어딘지 모르겠고, 요요기 공원 간판. ㅋㅋ \
*근데 저이기 소풍 온 무리는 외국인들이 더 많던 게 함정. ㅋㅋ
*요요기 공원은 시부야구랑 메구로구에 걸쳐 있나봄. 바로 두 세발짝 옆인데 말이지.
신주쿠로 가는 길엔 골목에 신나고, 골목에 짜증나고, 철길에 신나고, 슈퍼에 신나고, 슈퍼에 짜증나고 ~ (사이코짓하기)
힘듦을 짊어지고 신주쿠 도착. 난 힘이 안나서 백화점 구석탱이에 앉아 멍때리다 숙소에 가자는 마음만. ㅋ 여기 왜 왔니?
*기차 지나가고도 안 건너던 이상한 뇨자. 나.
근데 실수는 나를 힘나게 한다. ㅡㅡ;; 뭐지?
오에도선 타야하는데, JR로 들어가서는 없는 플랫폼 한참 찾다가,
결국 아저씨 붙잡고 오에도를 한참 외치고 가르키는 방향을 보고 깨달....
카드 찍고 나가려니 삑삑거려, 개찰구에서 설명하고 캔슬시킨 후 나오니
호랑기운이 솟아 ㄴ... ㅠㅠ ㅋㅋ
왜 민영화가 안좋은지 모르겠는 놈들은 와서 느껴봐 ㅋㅋ
난 힘듦으로 두뇌도 멈췄나봐. 어제 숙소 찾아갈 때 그 역이라고 생각하고 내렸는데, 그리고는 한참을 이미 걸었는데
아~ 그 역이 아니네. 그리곤 스스로에게 대박 승질남. 그래서 뭐? 어쩌라구? ㅋㅋ 지금이야 웃지만 ㅋㅋㅋ
미련 곰탱 스스로 원망 폭발.
숙소로 걸어가는 길 언뜻언뜻 보이는 도쿄타워를 향해, 난 짜증이 났으니 저걸 찍지 않겠다. 그냥 쉴테다. 헛소리를 시전하다가는
큰 대로변에서 제대로 보이는 도쿄타워에 금새 신이나 숙소에 짐을 던져 버리고는 기어나오는 바보. ㅋㅋ
*LET'S 가자~ 도쿄 타워를 향해.
저거 왜 찍니 하더니 여기서, 저기서, 나랑, 저거랑 잘도 찍고는 걸은 만큼 보상을 받겠다는 의지로 칼로리 폭탄 섭취.
그렇게 또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