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기분이

knock knock 2018. 2. 26. 19:34

 

엿같을 땐 걷는게 좋다.

 

걷다보면 왜 짜증을 내나 생각하고

반성도 하고, 짜증이 나는걸 어쩌나 변명도 하고

오만 생각을 하다보면 엉뚱한 생각으로 빠져

그지같은 기분이 나아지지

 

바쁘다고 커피만 홀짝이다가

오후 집어먹은 김밥 덕분에 배도 더부룩하고

딱 걷기 좋은 저녁이네

근데 이 속도로 언제 집에가지?

 

공기가 달라지긴 했네

지난 주 다리 건널 땐 바람에 턱이 얼얼했는데

지금은 그저 시원하네

 

얼얼한 턱을 핑계로

다리만 건너곤 냉큼 지하철역으로 향했는데

오늘은 어디쯤에서 주워타려나

 

근데 배터리가 없다.

음악없이 가는건 무린데 ㅋㅋ

 

하필 마의 구간에서

늘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던 구간에서 핸드폰이 나갔다.

 

괜한 오기가 생긴다.

조금만 더가면 되는데. 라지만 1/3쯤 남은 곳.

일단 가본다.

음악이 없으니 풍경이 심심하다.

뻐근한 무릎 뒤

 

결국 동네로 진입해서는 아픈 왼쪽 발바닥과 따끔 거리는 오른쪽 중간 발가락 때문에 절뚝거리며 정주행 완료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2시간 반쯤 걸린 듯.

씻으려고 양말을 벗으니 따끔거린던 발가락에 피났...ㅋㅋ

옆 발톱에 찍혀서 피났...ㅋㅋ

미련하다.

 

내일은 우아하게 시장구경으로 운동해야지.

아이고 무릎이야 ㅋㅋ

 

이제 웹툰 정주행해야지.

아직 따뜻한 이불 속이 좋은 계절이구나 ㅎㅎ

아하하. 완결본이 아니었어. 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