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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2 뷰티플 민트 라이프

knock knock 2018. 5. 12. 08:00

 

 

 

 

 

 

ㅋㅋㅋ 비민라.

잘 놀아보겠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

그 전년에도 비가 왔지?

환느의 JTN라이브콘서트 보러 갔던 날,

대박 폭우 쏟아지던 그 때 들려오던 음악소리.

그 때 꼭 뷰민라를 가보겠다고 생각했지.

소란의 타임라인. 우비로 정렬한 사람들이 미친 듯 뛰던 영상.

 

그렇다고 이렇게 매해 로망 실현은 필요 없는데. 쩝.

혼자라면 차라리 맘이라도 편할 것을.

하루 종일 비가 온다는데, 괜찮으니 캔슬해도 된다고 톡했더니

쿨하게 우비 주냐며, 우비 입고 함 놀아보자는.

그래도 걱정이다.

 

출발까지 시간이 남아 웹툰을 보다보니

아. 집에서 부침개 해먹고 빈둥거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

 

준비 다 했는데 바나나를 찬 우유에 갈아먹고 나니 한기가. 춥다.

결국 더 따뜻한 옷으로 갈아입고

시간 많지만 부랴부랴 출발.

빗소리는 좋네.

 

ㅋㅋㅋㅋㅋ 미친 비. 100% 환불 해준단다. 올레~!!

 

12시에 만나 팔찌와 우비를 받고 들어가니

비 쏟아지는 와중에도 돗자리를 폈다.

혹시나 돗자리를 가져와서 다행이다.

돗자리를 펴고, 발 위에 우산을 씌우니

기부니가 좋다. 비 오는데 신난다.

 

잠시 오왠의 노래를 듣다가

구경할까요? 둘러보니, 견물생심. 배가 고프다.

타코야끼와 나쵸를 사고 맥주까지 위태롭게 들고 자리로.

맥주에 비가 들어가도 맛만 좋구나. 기분 째진다.

 

네 덕분에 이런 공연을 다 오는구나.

ㅎㅎ 이 얘긴 친구에게도, 친언니에게도 듣는 소리,

우리 천년만년 사는 거 아닌데 즐기고 살자구요 ㅎㅎ

 

같이 온 언니가 좋아하는 안녕하신가영.

비가 너무 쏟아진다.

바지 끝자락부터 젖고 있다. 춥네.

그렇다면 이것만 보고 실내로 가볼까요?

잠시 앉았다가는 냉큼 따뜻한 국물 먹으러 식당 갈까요?

먹은 지 얼마 됐다고 배가 또 ㅋㅋ

 

밥 먹고 나오니 더 쌀쌀한 날씨.

다시 실내로 가자.

밥도 먹었겠다, 맥주도 한 잔 더 했겠다. 졸음이 솔솔.

사실 주닐정 노래가 들려 가고 싶었는데 피곤해하시는 것 같아 차마 가자고 할 수 없..

 

잠시 졸았다고 조금 개운해진 몸으로

데이브레이크 보러 메인스테이지로.

그런데 같이간 언니가 너무 피곤해보인다.

몇번이나 난 괜찮은니 먼저 가셔도 된다고 얘기하긴 했지만,

언니는 돗자리에 남고, 난 스탠딩 무대로.

 

공연 시작되니 다리 아픈거 싹 낫고 방방방.

계속 병원에 있다가 나오셨다는데 비 맞아가며 너무 열심히 즐겁게 공연하신다. 역시 스탠딩에서 놀아야해. 이거지.

신나서 돌아왔는데, 더 피곤해보이는 언니님.

 

한 번 더. 먼저 가실래요?

많이 피곤하셨는지 냉큼 그래도 될까?

ㅎㅎ 진짜 괜찮아요. 저 원래 혼자 잘 놀아요.

 

돗자리 접어 버리고, 가방은 들러매고 입구까지 바래다 드린 후

자 놀아볼까?

오늘 못가본 수변무대 구경하러 가야짓

윤딴딴. 지난 주에 노래 못들었는데 오늘 제대로 듣네.

역시 수변무대는 분위기 깡패. 단란.오붓.

 

끝나자마자 10cm

흐흐 공부한 보람이 있지.

봄 좋지만,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애정 뚝뚝, 소란 공연 보고 가라고. 흐뭇.

참 이쁘게 웃어. ㅎㅎ

고복 사진 이쁘게 박힌 티셔츠 입고 등장할 땐 진짜 짱 ㅋㅋㅋ

두분 눈에 꿀 떨..ㅋㅋ

 

그리고 제일 기다리던 소란.

준비시간 30분. 어디 안가고 기다려주겠어.

울팀의 소란 팬이 메인무대 헤드라이너를 맡게되어 그렇게 준비를 많이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으니, 잘 놀아보겠어요.

 

브라스 밴드가 나오고, 공도 나오고. 오호라.

그리고 오프닝 영상 ㅋㅋㅋㅋ

어디 우주전쟁 나가는 듯한 ㅋㅋㅋㅋ 아욱겨.

10cm의 말을 빌리자면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ㅋㅋ 소란 등장.

 

놀고, 놀고, 신나게 계속 놀고.

잔잔한 노래도 자막 띄워 웃겨주고

젖은 곳에 앉았다 놀라며 웃겨주고

댄스에, 댄스팀에, (팬들 왜 부끄러워해요?ㅋㅋ귀여븐 팬들)

커다란 공에,폭죽에, 불꽃에, (환느세요?)

마지막엔 리프트ㅋㅋ 무대가 올라가..아 근데 그게 또 웃겨 ㅋㅋ

 

앵콜 무대에서 울어버린 고복. ㅎㅎ 찡합니다.

메인무대 헤드라이너. 너무 잘어울려요!!

타임라인 좀 불러주징 ㅜㅜ. 그거 딱 하나 아쉽다아~

 

비가 와서 질퍽질퍽 진흙탕을 오가고

운동화는 엉망에, 양말은 다젖고,

바지는 이리저리 뛴 진흙 땡땡이가.

 

근데 잊지 못하겠지.

잊지 못할 무대를 만들어주겠다더 소란 말처럼

진종일 비 맞으며 보낸 하루를.

비 속이라 즐거우려고 노력하던, 즐겁던 관객과 가수들을.

서로를 위로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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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후기를 찾아보니 욕이 많네.

일정 강수량이 넘으면 취소 된다는 걸 아예 모르기도 했고

비 맞는 걸 좋아하던 인간이기도 했고

전액환불에(나에게 들어오는 돈은 아니어도, 왠 횡재냐 싶고)

공연이 재밌기도 싶고(재밌어서 환불이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너무 나이브한건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