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해?
빈둥거리기.
대답하자마자 온 전화.
애 데리고 같이 산책 나가자.
오키. 씻고 나가면서 전화할게.
낯을 가리기 시작했다는 동명이인 조카녀석.
육아로 심신이 피폐해져가는 친구녀석.
쪽잠과 쪽수유로 산책은 실패.
열심히 콩 흔들어주고는 둘다 자라하고 빠이빠이.
저녁즈음에 보자는 언니 덕에 남아버린 시간을 떼우러 도서관으로.
**가는 길목마다 비어버린 집들.
곧 쓸어버리고 새아파트가 올라오겠지.
오늘도 무지 파란 하늘.
이제 제법 여름같은 날씨.
**도서관 가득 하늘. 구름.
만화같은 삽화로 된 얇은 책 한권.
소소한 일상 얘기였는데...일본은 소확행이 유행하긴 했나보다 하며..
단숨에 후르륵 읽고는
시원하지 않았던 도서관을 빠져나오니 더 덥다.
언니야. 물 좀 갖고나와.
갖다준 물을 단숨에 3분의 2나 비우고,
커피 마실까? 아이스라떼. 맛나다. 이 동네카페 참 맛나.
조카가 주문한 아이스크림 사러 작은 시장으로.
시험 끝난 기념으로 내가 살게.
한봉다리 가득 샀는데도 만원이 넘지 않는. 여기 넘 좋아.
형부가 주문한 아아까지 사서 조카에게 넘기고는 큰 시장쪽으로.
너두 로또 사.
됐어. 안사.
굳이 밖에 있는 나를 다시 불러 로또를 사라는.
알았어. 이천원 있으니 그것만 살게.
천원 더 줄게. 삼천원어치 사.
됐다니까.
그냥 사.
**몇만원 어치나 사시던 아주머니 덕에 길어진 구매줄.
아, 나 좀..창피해 ㅋㅋ
언니 일등되도 회사 다닐거야?
응 그래야지. 놀면 뭐해. 심심하게.
근데 매일 일하는거 좀 지겹잖아.
그렇긴 하지. 문제 생길 때는.
하아. 이런 대화.
ㅋㅋ 이런 대화 하려고 로또를 사는지도.
1등 되면 연락해 ..라면 빠이빠이. 눼눼. ㅋㅋㅋ
저녁은 굶었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고.
설겆이 하다보니 창 밖으로 노르스름 빛이 들어오네?
노을지나보다. 운동이라도 하자.
행선지는? 노을 방향.
1시간을 채 못채우고. 아주 살짝 욱신거리는 발바닥.
발 아프고는 젤 많이 걸은 날이길 한데
아직도 그곳이 아프네.
담주 일요일까지는 꼭 나아야 하는데. 완.벽.하.게.
**오늘의 마지막 동네산책.
**오랫만에 배경화면 변경.
생각보다 시원해 보이지 않네.
재개발이 될 골목 풍경.
왜 넌 자다 깨서는 인별에서 음식사진을 뒤적거리냐.
양심없는 것 같으니라구.
언니가 낼 브런치 먹으러 가쟀는데.
벌써 배고파.
그냥 브렉퍼스트 먹고 싶다.
못기다릴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