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비가 오는 날엔

knock knock 2018. 8. 28. 23:01

 

 

 

역시 부침개지?

어제 식구들 멕이느라 먹다만 듯 해서 오늘 다시 한 번.

마침 비도 오네?

 

퇴근길까지는 살짝 흩날리던 비가

부침개를 부치고 있으니 막 쏟아진다.

 

냄새 빼려고 활짝 열어놓은 창문으로 빗물과 함께 시원한 바람이 들이친다. 정말 딱 좋구나. 급히 한접시를 구워서 빗소리와 함께 냠냠.

 

반죽 만들다 남은 맥주 한모금. 캬..가 아닌 웩. 김 빠졌네.

그냥 부침개만 야금야금,

급히 또 한 접시를 구워 냠냠.

 

살짝 배부르고, 살짝 느끼하고, 살짝 물리지만

두 접시론 아쉬우니,

잠시 사과로 입가심(말 그대로 입을 가시곤 새로 시작하겠다는) 후

마지막 한 접시 냠냠.

 

설겆이를 끝내고 쇼파에 앉아 밀린 웹툰을 보곤

어느새 스르륵 잠들어 버렸다.

삼십 분쯤 자곤 빗소리에 함께 깨는 기분이 황홀하다.

 

이제 티비 좀 보다가 잠들면 하루 끝.

완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