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지하철

knock knock 2018. 11. 29. 21:50

이촌역에서 동작역으로 넘어가는 동안 창 밖을 보다가

아. 노을을 못 본지 한참 됐구나.

 

해가 짧아져 퇴근 길이면 이미 밤이되버리고,

주말엔 또 어찌 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

쇼핑을 하다 놓치고, 날이 흐려서 못보고.

 

 

회사 끝나고 병원으로 바로 갈 생각이었으나

어쩌다 같이 저녁을 먹고, 잠시 같이 쇼핑을 하고

느즈막히 출발 했는데

저녁을 사뒀단다.

아..그냥 일찍 갈껄. 딸래미 굶을까봐 벌써 3일째 금식 중이시면서 그건 뭐하러 사다 놓으신담.

 

나이가 드나보다.

원망보단 안쓰러움이 커지는 걸 보면.

그래도 단호한 나다.

어쩌다 대화하다 언니도, 오빠도 낮에 전화를 했단다.

알지? 난 어버이날, 생일날 아니면 전화안하는거.

무소식이 희소식이야. ㅎㅎ

 

아빠. 내일은 나 병원 안가고 놉니다.

낼은 오빠가 갈꺼니까.

모레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