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일어나

knock knock 2019. 5. 14. 20:58

 

저녁을 먹고 잠깐만 앉아있자 했는데 깜빡 잠이 들었다.

어제도 운동을 걸렀다.

안돼. 오늘은 가야해.

빠데이가 있잖아.

비몽사몽, 잤더니 추워진 몸에 두꺼운 점퍼를 걸치고 나선다.

몇 백미터를 걸었는데도 잠이 깨질 않는다.

결국 벤치에 주저앉아 이러고 있다.

 

운동하는 날만 쓰자던 일기를, 운동인 듯, 아닌 듯한 운동 중에.

멀리 에어로빅하는 소리가 크게 울린다.

저기나 가볼까?

 

뛰어보자.

100 미터쯤 될까?

전력질주가 아닌데, 가볍게 뛰는데 숨이 턱 끝까지 찬다.

따숩게 입고 온 옷이 걸리적 거린다. 더워.

 

그리곤 남은 바퀴를 느적흐느적 겨우 걸어와 다시 벤치에 앉았다.

아. 졸려.

다시 돌자. 아자.

한 곡만 듣고.

그나저나 날씨가 참 좋네. 좋다.

 

겨우 다시 일어나 한바퀴.

1700m두바퀴니까 3.4km 오가는 거리 합하면 4km쯤 되려나?

그 중 살짝쿵 뛴 건 100미터 정도씩 두 번.

집에 와 앉아 있으니 다리가 얼얼하다. 레알? 이정도에? ㅋㅋ

괜찮아. 한달이면 할 수 있어 ㅋㅋ 아마도 ㅋㅋ

 

**달콤한 듯, 싱그런 향이 난다. 너냐?

반쯤 막힌 콧구멍을 뚫고 들어온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