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5 축가 서울 마지막날
언제요? 그래서 다음 공연 언제라구요?
지금 맘으로는 지방도 쫓아가고 싶구나.
하지만 난 6월 1일도, 6월 8일도 공연이 있다.
어느 공연 못지않게 기다리던 공연이라 포기할 수 없는.
그러니 빨리 소극장 공연 알려줘요.
지방도 갑니다.
공연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 마음이 이렇다 ㅋㅋㅋ
빨래를 널고 개운한 마음으로 출발하는 길,
어제는 걷자면 땀이 좀 났는데, 오늘은 쾌적하다. 아 기분 좋아.
날씨가 어땠던들 기분이 안좋았을까.
기분이 들떠 이어폰도 꼽지 못하고 공연장으로 향한다.
야무지게 음료와 과자를 받아 챙기고, 30분전 입장 완료.
입이 떡 벌어지는 내자리. ㅋㅋㅋ시야 빵 트이고, 돌출무대는 가깝고, 구름이 많아 해는 내리쬐지않고, 이미 져가는 해로 공기는 시원해지고...아 조바심난다. 빨리 보고 싶다.
시작 전 돌출무대쪽 플로어에 앉은 사람들이 하나둘, 뒷자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C구역을 쳐다본다. 사진도 찍는다. 연예인이 있나보다. 누구길래? 너무 궁금했는데, 해소가 되어서 다행이다 ㅋㅋㅋ
드.디.어. 성.식.영.
낯설다. 이들 무리에서 소리지르고 있는 나 ㅋㅋㅋ
근데 좋으니 참 크게도 소리가 잘도 나온다 ㅋㅋㅋ
어랏. 근데요, 화면발 참 안받으시네.
생눈으로 본 얼굴과 화면 차이 간극이 왜 이리도 클까.
저리 작고, 날씬한데 화면은 1.5배로 넓히는 듯.
나오자마자 멘트며 제스춰에 빵빵 ㅋㅋㅋ
아 수건 ㅋㅋㅋ 어젠 못본거 ㅋㅋㅋ부정할 수 없었던ㅋㅋㅋ
(이래 써놓으면 기억 못하겠지? ㅋㅋㅋ괜찮아 즐거웠단 건 알 수 있으니)
어제 보다도 좋던 노래는 음향탓일까, 기분탓일까? 역시 공연은 혼공이다 ㅋㅋㅋ
소름이 몇 번이나 돋았더라?
어제 이미 본 사연에 멀쩡하다가 오늘 터지는 건, 나이탓인가 ㅋㅋ
역시나 오늘의 공연과 어제의 공연이 다르고, 다음의 공연도 다르리라. 지나간 공연은 돌아오지 않아.
사연이 많아 소극장이 나에게 맞다며 생각했던 나는 내년 공연도 오게될 것 같다. 확실히.
댄스가수를 포기할 수 없기에. 스텝이 꼬여 멋적게 웃는 모습을 어찌 보러오지 않을까.
게스트는 싫다던 나는. 게스트와의 케미를 포기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도 온니성시경 더 바라...)
마지막 곡에서 흩날리는 꽃가루에 넋을 놓고 바라봤다.
가수가 지척에 지나가고 있으나, 우르르 몰려쫓아가는 사람들 틈에 끼고 싶지 않아서 스크린을 그대로 보고 서있자니. 저쪽과 여기가 딴 세상 같은 묘한 이질감. 눈이 몰아치듯 꽃가루가 온통 하늘을 덮어 첫눈이라도 맞는 기분이었다.
오늘 더 완벽했다.
내 자리가. 내 마음이. 분위기가. 날씨가. 모든 순간이. 모든 노래가.
막차까지도.
나는 또 그런다 왜 이걸 이제사 왔을까.
노래도 좋아해놓고, 왜 한 번 와볼 생각을 이제사 했을까.
비 내렸다던 그 공연에도 내가 있었어야했는데(그래도 역시 좋은 날씨가 좋지만)
괜찮아~괜찮아~다 지난 일인걸~ㅋㅋㅋ 부르지맛
앞으로의 공연엔 내가 있을테니.
환느가 공연이 늘어가던 시절에 내가 시작했듯,
부디 공연 많아서 지난 날에 없었음을 아쉬워하지 않게 되길,
부디 환느 공연과 겹치지 말고 번갈아 갈 수 있길 ㅋㅋㅋ
**공지가 바뀐건가? 공연중 촬금 공지만 나온다.
해 지기 전 무대를 찍을 수 있어 좋구나.
분위기 깡패 노천극장.
수변무대의 대형버전.
그리고 생화향기였어. 어제 맡았던 향의 정체! 어쩐지 넘 좋더라.
근데 공연 중에 찍지 말라는데 대체 왜! 으이그. 그렇게 걸려서 나갔다오고 그러면 즐거울 수가 없잖아. 마음은 알겠으나 이상한 강심장들.
하늘석도, VIP석도 비슷하구만.
백지영, 이 언니 멋지다.
댄서까지 델꼬 오셔서 게스트! 모다도 보여줘요. 게스트 갚으러 가서 얼마나 멋진 댄서...ㅇ..ㅣ..ㄴ..쿨럭.
스킵. ㅋㅋㅋㅋ
스포될까 스킵했던 규현님은 서울만 나오나보다.
ㅋㅋ토요일은 그냥 어색만 하더니 일욜은 찰떡케미.
성식영 빠시라구요? ㅋㅋ 아악 계속 쳐다보며 노래하니 관객보라는 가수, 끝까지 바라보는 규현님 ㅋㅋ 거기에 웩 하는 가수 ㅋㅋ 둘다 넘 커엽.
진짜로 노래부르고는 C구역으로 들어가서 앉은 ㅋㅋ
돌출무대로 오는 길 그 손인사 무엇? ㅋㅋ 성식영 따라쟁이?ㅋㅋ느끼 ㅋㅋ
좀 더 했음 이분께도 입덕할 뻔 ㅋㅋ
조정뱅이님하 빨리 가서 신서유기나 찍어줘요.
에픽하이, 씐난다~!뛰어! 역시 노래를 알아야 더 신나.
내 옆에 어린 아그들, 착석부터 귀여웠던 그들, 잘 놀더라. 더불어 신나더라.
그 노래.
가사를 유심히 본다.
나에게도 그럴까 싶어 가사를 곱씹어 보지만.
그렇구나. 살아온 세월이 다르니, 감흥도 다른가보다 한다.
앗, 무슨 노래였지. 제목을 아직 외우지 못했다.
이젠 곡 대부분 확실한 가사숙지는 못해도 아는 노랜데...
무대로 쏟아지는 반짝이가 하필 코 정중앙에 딱 붙어서 곰돌이처럼 귀욤미를 뿜던 노래가 있었다.
노래에 취해 있던 중에 그래서 분위기가 깨진 것이 아쉬웠으나, 많이 귀여웠다는 ㅋㅋ
아. 부럽더라. 나이늘어 다리살이 빠진다는데 그걸 부러워해야하는 나놈.
저주받은 다리. 나이와 상관없이 찌고 있다니.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