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PERTONES 2019 CLUB TOUR
핸드폰, 신분증.
신발을 신고 현관까지 갔다가 다시 머리끈을 챙기러 들어간다.
땀을 내지 않으려 천천히 걸어도 땀이 난다.
사우나 속에 있는 것 같다.
날씨를 확인하고 나왔는데,
기어코 습한 공기가 일을 낸다.
비가 와서 지하철 역에서 발이 묶여버렸다.
우산을 쓴다 한들 다 젖게 만들 소나기
지나가리라. 곧 지나가리라. 제발 ㅋㅋㅋ
아니면 뭐 늦게 들어가지 뭐.
다행이다. 뒷번호여서 ㅋㅋㅋㅋ
비가 잦아들어 우산을 사서 나오니 어제와 같이 반은 파랗고 반은 먹구름인 상태, 맘 졸였는데 다행이다. 짐이 될 우산이 영 못마땅하지만.
도착하고 티켓을 찾아 잠시 땀을 식히니 바로 내 번호대 입장이다.
계단을 내려가는 길은...흠...큼큼하고 퀴퀴한 냄새가 난다.
습한 요즘 날씨 때문일까?
내려가니 무대가 잘 보이는 공연장, 제일 뒤에서도 가깝다.
마지막 번호대 사람들이 들어오는 동안 락커에 우산을 넣고(백원을 빌려주신 관계자님 감사), 문 쪽으로 서보니 시야좋네.
뒷 자리가 널찍하게 남아 사람과 닿지 않고 서서 즐기니 좋구나. 나중엔 춥더구나 ㅋㅋ
좀 더 뛰는 분위기가 날 줄 알았으나, 신나는 노래긴 하는데 뛸 정도는 아니었고, 조금 뛰는 분위기가 나던 다함께 미친 듯 뛰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겨울의 사업가가 이렇게 신나는 분위긴 줄 몰랐네.
내 알람송 이었던 그 노래, 음원에 익숙하지만, 라이브 분위기 좋다.
지난 행사성 무대에서 본 모습과는 사뭇 다르던 편안하고도 즐거운 모습의 페퍼톤스. 수줍어하며 말도 잘 못한다고 느꼈던 장원님은 엄청 말을 잘했고, ㅋㅋ 뭔가 계속 웃겼고, 차가운 느낌이 많이 났던 재평님은 훨씬 편안해 보였고, 와중에 브이도 날리고 생각보다 귀염미 있으시네ㅋㅋ
오랫만에 (겨우 한달 전인데 몇달은 지난 것 같은 이 기분) 공연 분위기 느끼니 좋았고, 그새 저질이 된 체력인지 다리가 조금 아팠고, 다들 떼창하니 나도 드팩민들과 떼창하고 싶더라.
참여자가 아닌 방관자 느낌으로 본 공연. 그러게 열심히 가사도 외우고 했어야지.
**케미좋네.
**우산득템 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