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쨔란~

knock knock 2019. 10. 12. 08:35

 

오늘은 대구 가는 날!

락왕엔 락커는 없다는데, 짐은 어쩌지?

사과 안받겠다고 개지랄 떨어서는

사과하는 마음으로 대구 갔다오는 길에 집엘 들르기로 했...으이그.

 

이래저래 짐고민을 마치고, 일찍 잠이 들었다. (아까운 금요일 밤.쩝.꼭 조려)

 

수요일 페발가는게 너무 후회되어서는 또 그런 상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왠걸 ㅋㅋㅋ 넘 신나는데? 아침부터 정치부회의 짤방보며 낄낄. 다스뵈이다에서 쇼파 위에 무적전설 홍보한다고 올려놓은 판보며 웃픈. 그래도 잘 사셨네 ㅎㅎ

 

기차에서 가요탑10 보믄되겠다. 마침 데이터 쿠폰 여유도 있궁 ㅋㅋㅋ

생존과 낭만을 튼다.

하늘도 파랗고, 바람도 딱 좋게 시원하고, 기분 너무 좋네.

 

기차는 집을 지나가고 있고,

유투브 방송 속 환느는 너무 이쁘구,

날씨는 여전히 쨍 하고

행.복.하.다.

 

도착했다. 했다. 했...? 아니 5분 후 도착이라더니 뭘 이리 한참 가는건데?

친구에게 연차시간 계산해서 알려줬으니 망정이지.

 

10년이 넘었다.

우리가 본 세월만큼 안 본 세월이 쌓였다.

마음 속으로 못 알아보면 어쩌지하는 불안한 마음이 든다.

 

음. 그럴리가 없었구나?

역으로 올라가 어디냐 물어보려고 전화를 거는 순간 보였다. 누가봐도 너네? 늙었지만 그대로구나.

 

너는 내가 아는 것을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는 얘기들이 있어, 걱정스런 마음에 이리저리 돌려 물어본다. 그래도 다행히 잘사는 것 같아 보이네. 잘 살았으면 좋겠다. 부디 이제 좀 편안한 마음으로 살기를.

 

또 보자. 하는데 자꾸 거부하는 녀석.

공연생기면 또 올게. 부담되지 않게. (근데 대구 공연이 없...)

 

기차를 타고 가다보니 어느새 땀은 다 식고, 얇은 청바지로 한기가 스며든다. 이미 잘 시간을 훌쩍 넘은 엄마는 분명 연착시간 계산해서 20분 도착이라고 했건만 10분 전에 도착하셨단다.

 

차를 타고 집에 가는길.

어디서 오는겨?

대구에서.

바로?

응. 근데 대구 왜 갔는지 안물어봐?

공연간 거 아냐?

ㅋㅋ 맞아. 대구에 사는 친구도 볼겸.

 

13집인가...15일날 나온다며?

헐 12집이야. 뉴스룸봤어?

그래 새앨범 나온다고 하더라. 니들 팬들한테는 공짜로 안주냐?

뭐래. 그걸 왜 줘.

팬이니까.

그러니까 사야지. 준다고 해도 됐다고 살 판에. 엄마 한 장 사줄까?

ㅋㅋㅋㅋ

가끔이라도 이렇게 언급을 하시면 기쁘달까?

 

이 얘기와 더불어 엄마 생일 전 주에는 서울로 올라오시라 말씀드린다.

사실은 내가 그 주에 집을 못내려와. 공연이...이틀 다....

니들 다 내려오려면 힘드니 흔쾌히 올라오시겠단 엄마께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