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새벽밥

knock knock 2019. 10. 13. 12:11

 

6:20

조용히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을 깬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내가 깰까 조심히 움직이시는 것이 느껴진다.

그렇게 10-20분쯤 지났을까 대충 일어난 척을 해본다.

 

뭐할까?

아니 더 자.

나도 이제 나이들어서 이 시간이면 일어나(물론 눈만뜨고 핸드폰만 들..)

 

분주히 움직이시더니 거한 상을 차리신다.

미여국에(생일 아님), 아침부터 등심이 똭(아직 8시도 안됨), 더덕구이랑 등등. 너무 많은데?

 

아. 그것은 노동의 시작이었다.

으응? 깨? 깨를 까분다고?

한적한 도로 (한적해도 사람이 다니잖아!)에서 ...깨에 든 먼지와 나뭇잎과 벌레.벌레.거미.거미. 아아악...진짜 싫어.

이러라고 한우 구워준겨?

진짜 내가 가을에 다시 집에 오나봐라.

머리에도 벌레. 극혐. ㅜㅜ

뿌듯은 하다만 다신 하고 싶지 않은 노동이여.

대체 왜 굳이 사서 고생을 하시나요.

전 노는게 좋아요.

제발 우리 사먹어요.

 

졸렸으나 잠에 들지 못한 기차 안.

아껴놔서 꽤 오래 읽겠다 싶었던 웹툰은 그새 바닥났다.

오랫만이네 열두번째밤. 짧은 머리가 어울. 긴머리 촌스.

 

**오늘도 맑음.

사과 안받겠다고 난리치다 내려가놓고는,

사과에 플러스 플러스로 보내주시기로 ㅋㅋ

아니 사과가 딱 내 입맛이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