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30. 무적전설 in KSPO DOME
5시 반쯤되어서야 도착했다.
MD는 구경도 하지 못하고, 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자리 좋네!!
두근.두근.두근. 이미 자발적 스포를 당했음에도 내 상상력의 한계로 대체 어떻게 된다는 것인지 알 수 없으니 더 궁금증이 차오른다.
분주히 자리를 잡던 사람들이 거의 없어졌을쯤 시작이 된다.
첫 시작과 함께 바로 후회를 했다.
아, 이번엔 생눈으로 얼굴을 보고야말겠다던 생각을 버렸어야 한다.
일요일 공연도 뷰빠로 갔어야한다.
아...지금 이자리 정도의 거리가 있어야 나는 공연이라는 것을 제대로 본 것이다. 일요일 돌출무대보다 앞쪽인 내일은 공연을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니겠구나.
VIP표를 버리고 싶어졌다.(아...난 부자가 아니라 차마 못하겠다)
한 번이 더 있다면 3층 좌석, 최소 2층 좌석을 가보리라.
그리고 공연이 시작한 후, 와 진짜 오늘 자리 계탔다.
비긴즈에서 하시던 설명이 이거였구나. 우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본다.
다가오는 밴드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좋아서. 놀라서. 너무 좋아서.
모든 것이 좋았다.
겨우 아침에서야 공연준비를 마치고 3시간만 자고 나왔다는 저분은 진짜 괴물인가보다.
아셨네. 아셨어. 너무 힘들었다는 공연 준비에, 아침까지 준비했다는 소식에 팬들이 혹여나 맘졸였을 것을 아시고는 괜찮다 해주시네. 따수환같으니라구.
진짜 다시는 없을 공연인지도. 뭐. 이번복씨을 믿지만.
세상엔 즐거운 일이 많고, 맛난 것도 많고, 뭐 사랑은 알아서 하실 일이고.. 이제 좀 즐기고 살라 말씀드리고 싶지만, 치사하고 이기적인 인간은 부디 내 즐거움을 뺏지 않으시길 바란다. 돈이 아깝지 않은 이 공연을 계속 보고 싶다. 앞으로 30년만 더 해주시라. 열심히 돈을 벌어보겠다.
한 번. 겨우 한 번 남았다. 체조경기장, KSPO DOME이 이리 잘어울리는데 이제사 오셨고 겨우 한 번 남았다.
그래서 오늘은 찍덕을 했다. (다시 한 번 찍덕들에게 존경의..) 도통 멀티가 안되는 나는 영상을 남긴답시고 찍다가 뭘 봤는지, 계속 흔들리긴 또 왜이리 흔들리고, 내 목소리는 어찌나 큰지 극혐 ㅋ 하지만 남기고 싶었다. 언제 다시 있을지 모를 이 공연을. 이번복씨 화이팅.
그리 환느를 고생시킨 영상은 어찌나 잘빠졌는지. 화면도 이쁘고, 내용도 넘나 웃긴게 완전 취저. 계속 볼 때마다 웃길 것 같다.
조명은. 두말 필요없다. 쩐다. 찍어놓은 영상을 봐도 어찌나 음이랑 딱딱 잘도 맞는지. 아...이 공연 장인들.
근데 여기 다 드팩민인가? 열심히 팔을 흔들다 옆을 보면 하나같이 어쩜 똑같이 움직이는가? 졸라 멋있어. 이래서 큰공연장 큰공연장 하셨구나. 사실 작은 공연장에서 자주 하는 것도 참 멋있는데 뭘 그리 큰 곳을 원하시나 했는데, 이 많은 인원이 함께 움직이는 것을 보니, 쭉쭉 뻗어가는 조명을 보니, 체조경기장을 울려퍼지는 마이크리스 육성을 들으니 그렇구나 큰 물고기가 작은 어항에서 답답했겠구나 싶다.
무대며 조명이며 영상,의상,음향...그 모든 것에 공을 들이셨구나.
무척이나 환부심 차오르는 하루네.
네. 자랑스런 가수님 맞네요.
네. 정말 팬하길 잘했어요.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환느 이름 검방하는 주제에 꼭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네. 종현의 노래가사가.
**살짝쿵 흔들흔들. 멀미나겠다 싶더니 ㅎㅎ 정말로.
진짜 대단들 하시닷!!
**이것도 뜨고, 저것도 뜨고. 봐야할 것이 가득한 선물상자같아.
**님들 모두 최고입니다.
눈을 떴다. 어둡네. 아직 새벽인가? 싶어 더듬더듬 핸드폰을 찾는다.
7시다. 날이 흐려서 어두운가 보다.
눈 뜨자마자 후기를 본다.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1년에 이.승.환. 공연을 몇번이나 보는 사람이다. 사실 더는 새로울게 없다고 해도 당연한건데, 아직도 놀랄게 남았다니.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다니. 여전히 재밌다니. 어지간 하신 분이네.
하지만 다음에는 오롯이 노래만 남기는 공연하시길. 공연장 밖의 MD줄까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그렇게 그냥 목소리만 들고 와서 노래하고 가시는 보통의 가수들에게는 당연할지도 모르는 그런 공연하시길. (분명 그러다가 또 그노무 아이디어가 샘솟아 무적전설 같은 공연이 하고 싶어질 껄? 이라고 믿는다 ㅋㅋ)
나는 체조경기장에서의 마지막을 즐기겠다.
어제는 찍덕해봤으니 오늘은 그저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야지,
음. 뒷태를 많이 보게 생겼으니 그건 한 번 찍겠어요 ㅋㅋ
체조가 끝나고 그나마 인천 삼산체육관에서는 비슷한 느낌이 나지 않을까 싶다. 뒤로 가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지만 돌출무대 앞이니...캬캬 그건 그냥 두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