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토요일

knock knock 2020. 8. 1. 11:36


어제 늦게 잤는데,
늦잠을 허락하지 않는 못된 나이.
낮잠은 잘거면서.

오징어 땅콩 한봉지로 떼우기엔 허기져 고민에 고민을 더하다 냉장고를 연다. 뒤적거리다 발견한 어묵봉지. 유통기한이 다다라 냉동실로 던져놓고는 잊었다.
아! 떡볶이 해먹어야지.

채소가 없어서 아쉽지만, 있는대로 주섬주섬 꺼내본다.
다진 마늘. 고추. 양파 조금. 곶감. 떡국떡.

물을 올리고, 곶감을 뎅강뎅강 잘라 넣는다.
설탕만큼 달고, 진득한 국물을 만들어주길 기대하며.
나머지 재료도 귀찮으니 한꺼번에 투하.
어묵에 든 국물내는 스프도 넣고, 회사동생이 준 조미료도 넣는다. 받은 지 한참 됐는데 처음 써보네.

어제 미뤄놓은 설겆이를 하고, 덮어둔 뚜껑을 열어보다 깜짝. 늘 어묵이 불어나는 것을 알면서도 놀라. 잘라넣지 않았더니 커다란 아이들이 ㅋㅋ 한번도 저어주지 않았더니 떡은 팬 바닥에 바짝 붙어있고 ㅋㅋ

뭐 조금 짠 것 빼곤 맛있네.
배부르고 빗소리나고 웹툰은 조금 지루해서 슬슬 잠이 온다.

눈을 감고 잠시 잠에 들다가 세찬 빗소리에 깼다. 오늘 이렇게나 비가 많이 오기로 되어있었나?

**시원한 소리

**두세시간쯤 푹 낮잠을 자고 호출에 올라가니, 잠깐 놀다가 조는 녀석들. 오늘 날씨 낮잠자기 딱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