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심난해
knock knock
2020. 9. 3. 16:42
한적하고 조용한 사무실, 한가한 일...기분 좋았는데..
커피 마시며 들은 얘기에 심난해졌다. 왜 하필 네가 그만둔다는 걸까. 우리팀 그만둔다는 얘기보다 더 심난하다. 얼마나 얼마나 많은 생각을, 고민을 했을지 아는데 잡고 싶다.
다행히 한가하고, 답답해서 앉아 있을 수 없어 반반차를 내고 나왔다. 울고 싶었던 건지, 노래가 슬픈건지, 네 얘기가 날 울린건지 자꾸 눈물이 난다. 미치겠네. 누가보면 회사 잘리고 우는 줄 알겠네.
어디가서도 잘 할 것 같은 놈이라 더 슬프다. 잡을 구실이 없다. 그냥 남을 우리, 심약한 우리 생각 해주라. 네가 필요해. 아 심난해.
오래 일하는 건 별로야. 남 떠나는 걸 계속 봐야하잖아. 늘 내 책상 깨끗히 비우는 걸 소망하는 건 난데, 나 빼고 다들 떠나. 같이 오래 다니자며? 넌 회사 다니는 것도 나보다 좋아하잖아. 그러니 더 그런 결정이 쉽지 않았겠지. 덴장.
**바람 좀 더 쐬다가 걸어야지. 한참 걸으면 답답한 게 나아질까.
따릉이 퇴근 XX일차.
다리를 건너 안양천 들어가기 직전에 따릉이를 대여하고, 엘베를 타고 안양천길로 내려와 자전거에 앉았더니 헛도는 페달. 체인이 빠져있다. 허허헛. 기분이 그래서 그런가 화도 나지 않는다. 반납하러 가야겠다. 언덕까지 올라갔다가 그냥 한 번 체인을 끼워본다. 쉽게 들어간다. 타본다. 잘간다. 다시 돌아 집에 왔다. 시원한 맞바람 맞으며 타는데 힘든 줄 모르겠다. 정신이 딴데 가 있어서.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