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쫄린다

knock knock 2020. 12. 10. 22:03

근처까지 와버린 듯한 코로나.
코로나 블루 혹은 레드인지, 그저 엉망인 머릿속.
지금 이 엉망인 상태로 재택근무를 해야할까 겁이난다.

또 시작된 버릇, 도피.
겨우겨우 웹소설로 숨고있지만, 그것도 한계다.
아, 때려치우고 싶다.
그래 때려치울거니까 지금은 좀 빡세게 일하지뭐. 스스로 타이른다. 아. 지겨워.

피치못하게 재택을 하게 된 언니에게 큰 모니터를 보내주고는 불안해서, 티비에 컴퓨터를 연결해본다. 되는구나 기쁨도 잠시 뭘 잘못 만진건지 티비가 나오질 않는다. 하아.

리모콘 두개로 외부입력도 계속 바꿔보고, 지식인 검색도 해보고, 수리를 신청해야겠다며 뽀얀 먼지도 닦아보고, 전원 선도 뺏다가 꽂아보고, 다시 돌아 외부입력 깔짝대다가 됐다. 문제는 내 성급함 이었구나. 헛웃음이 난다. 자동채널검색하라는 문장만 돌아다니던 화면이 드디어 소리를 내니 기쁘네. 이게 뭐라고.

아주 오래 바닥을 치는 이 기분은,
코로나가 끝나면 나아질까?
일이 한가해지면 나아질까?
그만둬야 나아질까?

주식이 꽤나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도 이 기분인건,
아니다. 소심해서 투자를 많이 못해서 인생역전을 노릴 수 없어서 더 우울한가.

**오늘의 멍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