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오늘 하루
knock knock
2022. 4. 19. 21:20
약속 날짜를 보고 컨펌을 주고, 다시 잠을 잔다.
삼사십분쯤 더 자다 일어나 잠깐 핸드폰을 하고는 어제 읽던 웹툰을 마저 읽는다. 해피엔딩인데, 찝찝함이 남는 결말이라 뒤숭숭한 기분이다.
대충 시간도 아점시간이 되어, 식탁위에 남아있는 꿀호떡 하나를 꺼내 물고 언니를 통해 받은 엄마의 파김치로 부침개를 해먹을 준비를 한다.
티비에서 보면 파를 가지런히 팬위에 올린 후 밀가루 반죽을 붓던데 어디 나도 한번 해볼까? 음, 해보지 말껄 ㅋㅋ 이거뭐지. 첫판을 엉망으로 만든 후 그냥 파김치를 밀가루 반죽에 잘라 넣는다.
냠냠 맛있다. 냠냠 바삭해. 냠냠 윽 느끼해. 우유로 짜고 느끼한 입을 씻은 후 새로운 웹툰을 시작할까 하는데, 이상하게 당기질 않는다. 기분전환이 필요해.
산, 아..산...가야지 가야지 맘만 먹는 곳. 안가도 그만인걸 생각은 자꾸 하게 되는 곳. 이맘때 산의 색깔이 참 예쁜데, 지하철 타고 먼 곳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아 결국 동네 공원 낀 산으로 향한다.
**너무 좋았다.
공원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에 마련된 평상에 앉았는데 머리 위에는 복사꽃이 이쁘게 피어있고, 숲 속 벛꽃에서는 꽃잎이 사라락 떨어지고 있고, 막 돋은 연두빛 잎들은 햇빛과 바람에 쉼 없이 반짝이고, 노래가 좋은 건지 풍경이 좋아서 좋게 들리는 지 노래마저 완벽해서 행복했다. 가져간 아이스커피 마시며 한시간이나 앉아있었다. (또 가야지)
집에 돌아와 웹툰을 보다보니 금새 저녁시간이어서, 또띠아를 꺼내 퀘사디아를 해먹는다. 어제 스파게티 먹으면서 해놓은 속재료만 피자치즈와 함께 얹어주면 끝나니 간편하기도 해서 자꾸 손이간다. 물릴 때도 됐나싶지만 여전히 맛있다.
완결까지 읽고 난 후 마트를 간다. 한바퀴를 휙 둘러보지만 이미 목표는 정해져있다. 5kg짜리 아이스크림. 늘 마트에 가면 사보고 싶었다. 냉장고 젤 윗칸에 아이스크림을 넣는데 참 든든한 기분이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