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빗소리

knock knock 2022. 6. 15. 13:10
어제 자면서 들리던 빗소리가 아침 잠결에도 들린다.
아 좋다.

이렇게 흐릿한 날에는 따끈 달달한 라떼 먹어줘야지 생각하며 오늘 볼 웹툰을 고른다. 11시가 넘어 밥을 먹고, 다시 보던 웹툰을 조금 보자니 톡이 울린다.

나와 동갑이던 같은 팀 사람이 그만둔다고 어제 소식을 전해들었었는데 그 이야기가 오늘도 이어진다. 서로 같이 10년을 넘게 일했어도....그게 참 그렇다. 한때는 친하게 곱창집을 찾아다니고 필름 끊기게 소주를 부은 적도 있지만, 그사람보나 조금 더 친한 사람에게 피해가 갈 것 같으니 좀 그렇네.

조금만 더 열심히 하는 척이라도 하지...내가 팀장일 때도 참 그랬는데...나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않고 그냥 그러려니 바뀌지 않으려니 지내고 말았던 것이 독이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지만...뭐 어쩌겠나. 내가 이렇게 생겨 먹은 것을. 나쁜 역할은 되기 싫고 착한 인간은 못되는 것을.

잠시 소란스러웠으나 톡을 끝내고 내려놓는 순간 결국은 남의 일이다. 역시 백수가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