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오늘도
knock knock
2022. 7. 12. 23:39
읽던 소설의 주인공이 아슬아슬 위기에 처할 것같은 상황을 내비치니 맘이 불편하여 잠시 손에서 놓았다.
배도 부르니 산책을 나가본다. 구름 낀 날씨엔 해를 피해다니지 않으니 살이 더 탄다 싶어 그래도 가급적이면 나무 밑으로 다닌다.
잠시 연못가 벤치에 앉아 보았으나 푸른 하늘도 없고, 시원한 바람도 없이 꾸덕하기만한 공기에 바로 일어난다.
집에 들어와 씻고 선풍기 앞에서 시원하게 말린 후 수박으로 한김 더 열을 시켰더니 졸린다. 못잘 이유가 없으니, 침대에 누웠는데 어느새 훌쩍 한시간 반이 지나있었다.
먹고 자는 짓은 멍청하지만, 나름 다이어트의 방법이다. 잠으로 끼니때를 놓치고 저녁은 미리 먹은 수박으로 하겠다는...이렇게 일주일에 3-4번이라도 하면 효과가 있을텐데, 어찌 한 번을 하기가 어렵다. 더워에도 떨어지지 않는 입맛이라니.
그나마 재밌는 소설은 어느정도 식욕을 잊는데 도움을 준다. 오늘 읽은 쫄깃하고 취향에 맞던 소설 덕에 11시까지 배고픔을 잊었다. 그 끝을 보고 화면을 끄자마자 배고파서 쓰린 속이지만. 이럴 땐 또 잠이지. 내일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내일 낮에 왕창 먹어야지 다짐하며 드는 잠.
그런데 메뉴는...오늘과 동일하다.
냉장고를 열었더니 언니가 주말에 싸준 닭볽음탕이...해치워야한다. 탕수육은 내일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조금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