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지하철 밖 풍경.
비가 온다고 놀리듯 얘기해 준 친구의 톡
뭐 소란의 빗 속 공연을 보고 와보고 싶던 페스티벌 1순위로 올려놓기는 했지만. 난 긴바지를 입었고, 가죽 스니커즈. 내 사랑해 마지않는 스니커즈를 신었는데. 으앙.
같이 가기로한 친구 가족이 가족행사일정이 꼬여 못가게 된 건 천운 인 듯. 정말 다행이다.
가서 몇시간을 있게 될 것인가?
드라이 예대라도 걸었어야한다며 땅을 쳐도 소용없는 일.
피할 수 없다면...
그래도 일단 비는 피하는 걸로 ㅋㅋㅋ
뭐 핸드폰 넣을 지퍼락은 있으니까 어케 되겠지.
지하철 출구에서 들리는 비 쏟아지는 소리.
들어오는 사람들이 공연 중단 어쩌고 저쩌고.
어쩌지. 어쩔까. 내일도 올건데 그냥 갈까?
잠시 주춤거리는 사이 살짝 잦아든 비.
일단 나가보는데. 조금 가다가 다시 세차게.
커피숍을 가볼까? 자리가 없다.
잠깐 비를 피하며 서 있으니 맞아도 될 정도의 비로 바뀐다.
표를 찾고 양일권 팔찌로 교환받고 우비도 받고
커피소년. 소년이 아니셨나?
소녀들을 대하는 아저씨...말투..는 뭐지 ㅎㅎ
모두들 우비 입고 부슬비 내리는데 놀고 있자니
내 로망이 실현된 듯. 좋구나.
집 출발 전, 지하철 타고 가는 길에, 비를 바라보며 기다리는 동안 귀찮다, 집에 가고 싶다던 마음은 바람에 날라가는구나. 너무 좋다 쎈 바람이 불어서. 시원해. 공기도 맑아졌는지 목도 덜아프고. 미소가.
참깨와솜사탕.
오랫만의 수변무대. 역시 수변 분위기는 참 좋아.
마지막 곡은 듣지 못하고
나를 끌어들인 밴드, 소란보러
음음 역시.즐거운.재밌는.소란공연.유쾌해.
정말 님 입담은, 율동은 ㅋㅋㅋ 최고
역시 다시 한 번 오길 잘했어. 쓰담쓰담.
그리고. 데이브레이크.
오늘의 라인업이 좋았던 이유. 와우 소란 그리고 데이브레이크
유쾌하고 상쾌한 공연들이 연달아.
근데 왠 어린 취객 언니야가 뒤에서 넘 흥돋아 치는 바람에.
언니야. 몸 가눌 정도로 마셔야지. 친구 화났내 ㅎㅎ
정신사납게 정신즐겁게.
그리곤 배고파서 뭘먹어야지 나가는 길 무대에 설치되던 피아노. 놓치지 말아야 겠구나. 설마 단공 분위기는 아니겠지?
멀리서 들려오는 주닐정 목소리.
빨라지는 발걸음.
분위기.
그래 노래구나.
다 필요없구나.
노래 하나로 충분하다. 설레라.
넋을 놓고 들은 공연.
그렇게나 쑥쓰러워하는.
그래놓고는 무대 한쪽으로 가서 한참을.
음 이쪽편도 오겠지?
더 한참을.
음 오시네.
음? 왜 저쪽을 보시고?
이거 너무 편애 아닙니꽈? ㅋㅋㅋ
그리곤 다음 피아노 연주하며.
혼자. 피아노 치는 동안 등만 바라볼 관객을 위한 배려였나보다. 결론지어버림. 내 맘대로.
그래요. 단공도 이정도 빛은 주고 하시면..ㅋㅋ
아직도 생각나네. 왠지 숨막히던 어둠 ㅋㅋ
오늘 나의 최고의 공연. 주닐정.
항상 헤드라이너로 뵌 환느
그때마다 끝까지 안보고 가는 사람들을 이해 못했다.
돈주고 왔으면 미친듯 놀고 가야지. 왜?
근데 어반자카파 노래를 흥겨이 들으며 집으로 향하는 나라니.
내가 락페 끝까지 있을 수 있었던 건 환느 때문이었구나 ㅋㅋ
내일은 먹고 눕자 모드로 즐겨야지.
일일차 나홀로. 끝.
찬바람 실컷 맞고는 결국. 감기 기운.
목이 계속 따끔거리더니. 얼굴에 홍조가 잔뜩 ㅡㅡ;;
낼은 햇빛 쫌 쨍해서 감기 기운 싹 말렸으면 좋겠네.
더울 때 시원하게 맥주. 쩝쩝. 어여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