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증명사진을 찾아볼겸 꺼낸 먼지 묻어나는 다이어리.
연락도 끊기고, 심지어 이름마저 가물가물한 친구들.
아무나 맘대로 보낼 순 없으니.
보낸거 알아도 날 어쩌지 못할 놈들만 골라보려니, 몇 장 안되네.
진짜 보내고 싶었던건 울 조카 꼬맹이때 여권 만들려고 찍은 사진인데, 이리 뒤지고 저리 뒤져도 안나온다
나는 무슨 배짱으로 널 데리고 둘만 해외여행을 간다고 했는지.
이모가 공짜에 눈이 멀었었지.
잔뜩 싸우고 돌아와 즐거웠다고 고맙다며 써준 쪽지에 얼마나 내가 미안했는지. ㅎㅎ
하하. 사진을 카메라로 찍으니 질이 떨어지는구나.
음냐. 곤란하네. 너무 옛날 사진이라 자체 화질도 별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