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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3. 제8극장 4집앨범 쇼케이스

knock knock 2018. 11. 4. 00:11

 

3시 58분 부재 중 두통.

왜 전화 안받아? 잤어?

아니 거실에 있어서 못들었어.

머리 자른다며? 나 미용실이야 나와.

안씻었어. 귀찮아.

난 머리 오래 걸리니까 나와.

알았어.

 

8시 공연. 머리 자르는 건 금방되니까 들렀다 가야지.

급히 준비하고 미용실에 가니 5시 즈음.

뭉텅. 길어서 걸리적 거리던 머리를 잘라낸다.

 

자르기만 할거야?

아니 컬을 넣고 싶은데 시간이 안될 것 같아. 공연가야해.

펌해. 추리해보여.

그런가? 생머리 너무 없어보이나? 칼국수 먹자며? 시간 안될텐데.

온 김에 해.

알았어.

결제까지 해주신 언니님. 감사요.

 

6시가 넘으니 급해지는 마음.

머리 말리는 손길에 ...대충해주세요...

6시20분, 칼국수를 먹으러 달려간다.

7시, 다 먹고 지하철로 달린다. 칫 8분 후에나 오는 지하철

7시 38분, 걱정없겠네. 뭐 내 순서는 놓쳤지만.

손등에 도장을 받고 들어가니 이미 가득한 사람들

 

자리를 잡고 조금 있으니 바로 시작.

반갑네요. 다들 그대로이신 듯.

 

한곡 한곡, 설명과 노래.

아직 첫 듣기평가라 낯선 곡도 있고,

한 번 듣고는 이미 흥얼거리는 곡도 있고,

미리 들려준 곡이라 반가운 곡도 있고,

노래에 적응하기위해선 그래도 3-4번은 들어야 하는 나로써는 걱정스러운 공연이었는데 꽤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걔중 사후세계를 우선 픽.

앞선 설명때문에도, 주위에 자꾸 아프신 분들 때문에도 괜히 울컥하더라.

 

그래도 역시 아직은 더 좋은 귀에 익은 노래들.

일어서니까 더 좋구.

이렇게 많이 불러줄 지 몰라서 연습도 안했는데, 옹알이 하면서 불러도 즐겁네. 작은 공연장에서 오순도순 같이 노래 부르는 모습이 참 좋다. 진짜 음악 좋아하고, 음악으로 먹고 살고 싶어하는 밴드와 즐겨주고 응원해주는 팬들. 작은 공연장이 주는 포근함 같다.

 

10시반까지 대관 했는데...시간이 너무 타이트하자 15만원 추가요금을 내고 더 하겠다는 밴드.

15만원.

더 들려주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은 값을 매길 수 없네.

 

 

 

언젠가 우리 변한대도, 불안해하기엔 너무 소중해

지금 이순간이 너무 완벽해.

 

<제8극장 - 언제나 나는 너를 생각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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