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Falling for fall

knock knock 2018. 11. 4. 13:09

 

 

 

 

 

살랑 모르게 부는 바람에도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나답지 않게 이른 산책.

보던 웹툰과 소설에서 해방되니 몸을 움직이게 되네.

 

도서관 회원증을 챙기고, 현금 조금과 핸드폰, 이어폰. 준비 끝.

반팔티와 후드티 하나만으로도 더운 날씨다.

검정 후드티는 햇볕을 다 흡수해버려 조금 걷자 땀이 난다.

웃음도 난다.

 

빛이드는 나뭇잎 색이이뻐서, 비처럼 내리는 잎들이 좋아서,

괜히 차로 떨어지는 낙엽이 유리창을 따라 흘러내리는 모습도 흐믓하다.

 

돌고 돌아 도서관 근처로 왔지만 들어가지 않는다.

책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다.

이 좋은 날엔 단풍을 봐야지.

도서관 옆 야트막한 산에 있는 산책로로 간다.

 

**아무리해도 담아지지 않는다.빛이 들어오는 그 느낌은.

 

**다 이쁘다. 모조리 다.

 

**여기에 앉아.

딱 하나 아쉬운 것.

도서관 오던 길 휠체어에 탄 할머니를 밀어주시던 할아버지.

그 휠체어에 매달린 귤 두봉지.

나도 시장에서 귤 사올 껄. 내려가자마자 귤 사가야지.

귤 까먹으면서 웹툰 볼 생각에 또 신난다.

 

에라 모르겠다. 바람 속에 실려온 이 기분을 맘껏 즐길랜다.

이런 날엔 그럴랜다.

...이 가사가 딱이네.

 

**좋다. 바스락 소리

 

**목을 90도 꺽어 한참 본다.

 

다시금 스스로 족쇄를 찬다.

주말은 끝나가는데 이제 막 재밌어지는 소설. 큰일이네.

 

흑흑흑. 12시 반이다. 자야겠지? 흑

진짜 심리적인 문제일까? 잘 시간만 되면 더 재밌어져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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