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탕뚱탕
눼눼. 나의 주방이 맘에 들지 않는 어머니의 청소소리.
하아. 그냥 좀 두지.
그래도 지난 해보다는 짜증내지 않으려 노력한다.
엄마 5분안에 안끝내면 알아서해. (ㅡㅡ;; 이게 참은거 ㅋ)
투둑투둑 비가 오는구나.
출발이다.
난 조카님 차에. 잘 할 수 있지?
사실 형부차보다 멀미가 안나 ㅋㅋ
목적지는 횡성한우.
오전 11시에 도착한 식당은 한두테이블 말고 텅 비었다.
구워보자. 숯불에 등심. 츄릅.
첫고기는 무조건 소금 살짝. 고소해. 넘나 맛있어.
멀리서 왔다며 더덕주까지 주시니 홀짝. 으으으 역시 술은 별로 ㅋ
먹는덴 겨우 40 분.
하지만 여기까지 달려오는 길이 좋구나.
옆에서 잔뜩 긴장하며 달리는 조카와 달리, 난 풍경이 너무 좋네.
창을 때리는 빗물도 좋고, 차에 흐르는 노래도 좋고, 앞서 달리는 차에서 뿜어대는 물도 시야가 흐려져 무섭지만 좋고, 저 멀리 산을 둘러싼 안개도 멋있다.
또 어디가?
카페.
또 달려 도착한 곳, 바다가 보이는 풍경.
하지만 우리 가족들. 이 징징이들. 커피가 쓰네, 코코아 위의 크림이 맛없네, 왜 계속 여기 앉아있는거냐. 2층보다 1층이 낫네. ㅋㅋㅋ
언니, 이래도 가족들이랑 해외 가고 싶어?
아니.
ㅋㅋㅋㅋ 아...나도 혼자가...ㅋㅋㅋㅋ
자, 이제 체크인 하러가자.
그런데 내 성격도 그닥 ㅋㅋ
숙소에 들어가서는 못참고 근처 해변을 찾아가겠다고 한다.
앉아있기 싫어.
엄마가 따라 나선다.
마침 파란하늘이 떠서 너무 좋은 해변, 이쁘다아.
엄마가 파도가 좋다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그걸로 됐다.
엄마가 좋으면 충분하네.
한시간 반쯤 산책 후 차 끌고나온 언니네와 달려간 시장
튀김이랑 닭강정이랑 오징어랑 안주랑, 더덕(?)까지 사고는 물회 먹으러 고고. 얼마나 되는 양인지 몰랐던 물회..랑 각종....또 폭식....이지만 채소야 채소. 금방 소화될거야.
숙소와서 튀김 하나 ....먹고는 포기. 하아 배불러.
너무 배불러서 맥주도 안땡겨.
뭐 그래 휴가란 그런거지. 먹고 먹고 보고 먹고 먹고.
부디 2kg이상 찌지 않기를 빌어본다.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파란색
**양산 쓴 어머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