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히 먹고 일찍 나선다.
올림픽 공원 한바퀴 돌아 운동하고 들어가야지.
바람은 찬데, 늬엿늬엿 아래로 떨어진 노란 햇살은 따뜻해서 금새 열이난다. 무서워서 얼른 지퍼를 내리고 열기를 식힌다. 혹시라도 열감지 걸리면 어째.
입구에 들어서니 열감지 카메라로 한명씩 찍고 통과,
곳곳에 손세정제도 놓여있고,
다들 마스크를 쓰고있다.
참 신기한데, 그새 익숙해진 풍경이다.
열리자마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자리가 꽤 맘에 든다.
저 멀리 뒤에서 예대로 당긴 자리인데 사이드가 이렇게 가까울 줄 몰랐다.
아...처음부터 사이드를 노릴 것을. 다음엔 잘하자.
역시 악기 다루는 남자는 멋있다.
첫 등장이, 등이 참 멋있네.
첫 곡과 함께 곧 이 공연이 끝날 것에 대한 아쉬움이 오늘도 스쳐간다.
환느 등장에 보이지도 않을 미소가 얼굴 가득 찬다.
마스크 썼더니 더 헤벌쭉해지는 표정.
너무 오래 못봤는데, 그 사이 다들 더 잘생겨졌네.
하아 이 건강한 돼지는 부끄럽구나.
그냥 딱 밴드와 환느일 줄 알았는데, 스트링팀에 코러스까지 왔다. 여튼 뭘 허투루 하는게 없는 분이지.
스트링팀이 있어서 코러스가 있어서 소름이 좀 더 자주 돋았다.
드디어 듣는구나 백야. 두더라잇띵. 히힛 역시 최고다.
하나는 애절해서, 하나는 신나서 최고다.
드디어 답을 알았네. 미발표 신곡.
어, 클라이막스에서 그 환느 목소리 또 듣고 싶다. 다시 듣고 싶다. 가사와 함께 (내가 워낙 듣기평가가 취약한 인간이라..쿨럭)
오, 좋다. 음원으로 듣고 싶다. 완성곡이 궁금해지네. 달라진다 한들 기억할 머리가 아니지만.
마지막 곡들을 하시겠다는데, 진짜 놀랐다.
앨범 하나도 아직 다 듣지 못한 것 같았는데, 벌써요? 말도 안돼.
그나마 내일 공연이 있어 달랠 수 있는 아쉬움.
내일이 지나면 어찌 살런지.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함께 노래하고 함께 달리고 함께 신나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