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는 써야하고, 한가하고, 졸려 반반차를 냈다가 1시간을 추가해 3시간 휴가로 돌린다.
시간 추가하자마자 날아온 이메일을 급히 처리하고, 뛰쳐나오니, 흠 생각보다 안덥네? 걸어볼까?
꽤나 빨리걸어지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은가본데?
는 무슨.
선유도에 다다르니 슬슬 숨이 막힌다.
여기 앉아도 덥고 저기 앉아도 덥다.
역시 시원한 에어컨 튼 실내가 짱이다.
구름다리 건너 선유도 역이 제일 빠르니 그리로 가자.
그렇게 구름다리로 향하는데 미칠 것 같다.
도저히 못 건너겠어.
너무 무서워.
다리가 무너지는 생각만 들고.
저놈의 다리는 왜 위로 올라가게 만들어가지고.
둥근 부분을 도저히 밟지 못하고 급한 걸음으로 돌아나오니 땀이 비오듯 흘러 버린다.
진짜 바보같네.
저게 뭐라고 저길 못건너냐.
한심하게.
양화대교로 다시 향하려니 다리가 무거워 그나마 시원한 곳에 주저앉아 버렸다.
**더웠다.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중
살빼려고 걸었는데 말이지. ㅋㅋㅋ 무의미해진.
한참 재밌게 읽던 소설인데, 영 읽히지가 않네.
그만 일어나야겠다.
카페가 체질에 안맞나? ㅋ
찡하게 시원한 자몽셔벗블렌디드를 흡입하고, 18대나 있는 따릉이 중에 그나마 나아보이는 것을 골라타고 집으로 간다. 맞바람 디버프 받으며 1단으로 천천히 달린다. 벌레막이용으로 쓴 안경에 콧등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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