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재택근무 4일차

knock knock 2021. 7. 20. 15:53



재택근무의 가장 좋은 점은 점심시간에 침대에 누워 잘 수 있다는 것인 듯 하다.

아침에 기분 좋지 않은 꿈을 꾸고 일어나서는,
(목을 댕강 날리던 살인마를 피해 뛰던 나의 무거운 다리)
평소같으며 집을 나섰어야 하는 알람이 울릴 시간까지 누워있다가, 8시가 되어서야 컴퓨터를 켠다. 일이 많을 때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혹시나 계정이 잠기거나 문제가 있으면 출근 준비를 해야하니 늘 기상 시간 맞춰서 켰었는데, 이제는 조금 마음을 놓아도 된다. 그나마 놓은게 8시.

무사히 컴퓨터를 켜고, 가스렌지 불도 켠다.
아니 어제 저녁을 4시에 먹고는 대견하게 계속 참았단 말이지. 어제 저녁에 내일 눈뜨자마자 밥 먹어야지 다짐 했더랬다. 안싸우면 다행이지를 보면서 장바구니에 생선을 잔뜩 담았..ㅋㅋ 주문까지 가진 않았으나. 하아. 소라. 말린 생선구이. 츄릅.

이르디 이른 아침을 먹고, 어케어케 뻥튀기와 오전 시간을 보내고, 점심시간이어서 한숨 잤다. 잠이 안올까 했는데, 자다가 저녁인 줄 알고 깜놀 ㅋㅋ 겁나 숙면.

다시 지루한 오후 시간은 퇴사 관련 글도 보고, 웹소설도 보고, 떡락한, 그나마 오늘 조금 오른 주식도 보니 4시.
6시에 칼퇴하고 운동 가야지.

**원래 다이어리 참 잘 썼었는데,
다시 꺼내서 써본다.
깨끗한 상태보다 나의 기록이 있는 것이 더 함께 오래갈 수 있을 듯 하다.

흐음. 흐린 하늘에서 계속 천둥소리가 난다. 곧 쏟아질 것 같지?

이럴거면, 이럴거면 먹지 말았어야지!!
6시에 운동가려고 준비 다 했는데, 비도 올 것 같고, 배도 고프다. 딱히 먹고 싶은건 없는데....떡볶이 먹을까? 매콤한거 먹고 싶어. 딱이야.

이렇게 손이 빨랐던가. 물을 올리고 다시마와 멸치를 넣고 떡이랑 어묵 씻어서 던져놓고, 마늘,파, 청양고추랑 양파도 때려넣는다. 고추장 대충 한스푼, 올리고당 대충 두바퀴, 간장 대충 한숟락에서 좀 더, 고추가루 있는거 탈탈탈. 자꾸만 국물 떡볶이가 되서 물을 적게 잡았더니 굿굿. 꾸덕한 양념. 처묵처묵. (저녁 안먹고 운동나간다고 대신 먹은 초코볼 한봉이랑, 매새 두그릇이랑, 자두 열알. 어쩔)

부른 배 두드리며 앉아있었더니 주방쪽 창으로 노오란 빛이 들어온다. 엇 노을이다. 나가자.

**그래도 노을 덕에 조금 운동했다 ㅎㅎ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택근무 6일차  (0) 2021.07.22
재택근무 5일차  (0) 2021.07.21
재택근무 3일차  (0) 2021.07.19
후. 하. 후. 하  (0) 2021.07.18
보글보글  (0) 2021.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