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엔 지하철이 짱이지.
허허허. 정신 없던 하루여 안녕.
나 이제 백수다!!
출근해 컴퓨터를 켜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샌드위치와 우유를 주신다. 마지막 아침이란다(그동안 잘 얻어먹었습니다). 마지막 사식을 받는 사형수가 생각났...
아침 커피메이트와 여느날처럼 커피 한 잔을 하고 올라와 쌓인 메일들을 넣고, 부재중 회신을 건다.
현재 휴가중이며, 휴가 이후 퇴사하니 다른이에게 메일을 전달하시라 안내한다.
마지막이니 점심을 고르란다.
알잖아. 난 심각한 결정장애다.
그냥 무난한 밥집을 고르니, 안된단다. 특별한 곳이어야한단다. 특별히 2인분이이상 주문이 가능한 제육을 시켜달라고 하며 그냥 가기로 한다.
마지막 스테이트먼트를 뽑는다. 이거라도 해주고 가야지. 마지막이라는 말도 하지 말란다. 음...저기요?
밥을 먹고, 커피를 또 마시고, 케익도 먹고.
딱히 별 생각이 없다.
내 퇴사일이라고 회사 근처로 찾아와준 이전 퇴사자가 기다리니 마음이 급해진다.
가보겠습니다.
어차피 인사할 사람에게만 따로 하고 조용히 가고 싶었는데, 결국 엘베 앞에서 모두와 무안한 인사. 하아 ㅋㅋ
행복하세요. 별 영혼도 없이 인사 후 안녕.
그저 급히 기다리는 이를 향해 잰걸음으로 갈 뿐이다.
안녕 나의 직장 ㅋㅋㅋ
** 늘 즐거운 너와의 자리.
멀리서 시간내서 와주다니 영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