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진정한 고문 기술자.
이 셋리로 착석공연이라고? 미쳤다.
잔인하구나.
아침 일찍 톡 오는 소리에 눈을 떴다.
아. 9시까지는 자려고 했는데..다시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핸드폰을 잠깐 뒤적이다가 읽을만한 웹툰을 찾는다. 11시 정도까지 읽고 아점 먹고 씻고 놀다가 공연가면 되겠다. 6시쯤 출발하면 되려나 했지만, 5시 40분쯤 나선다.
일찍 나와서 다행이다. 워후~러시아워. 퇴근길 ㄷㄷ. 오랫만에 보는 발디딜 틈 없는 지하철이 무서워 2개를 거른다. 부실해진 몸은 지하철에서 서 있는 것 조차 버겁다. 널 어쩌니.
도착하니 와글와글 사람이 많다. 티켓 찾고, COOV 어플로 접종 완료 확인 받고 들어가서, 화장실 다녀오니 20분 후면 시작이다. 생각보다 타이트했다. 그 와중에 문진표 작성 하는거 몰라서 줄에 서있다가 다시 급히 밖으로 나가서 문자를 찾아 작성하고 다시 줄서기. 너란 인간..정말.
내 자리로 성큼성큼 가니..역시 빈 옆자리. 이걸 노렸더랬다.어깨가 넓은 나는 플로어에 의자만 까는 공연이 힘들다. 공연 내내 몸을 움츠리고 있어야 하는 것이 힘들어서, 중앙 쪽 빈자리도 있었지만, 조금 더 앞자리도 있었지만, 차라리 사이드 빈 죄석 옆을 끊었다. 단차 없는 플로어 좌석은 시야도 중앙보단 사이드가 낫고, 옆 앞자리도 비었으니 정말 쾌적했다. 굿 초이스.
신나는 곡을 할거라는 예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초반부터 끝까지 이럴 줄 몰랐다. 코로나용 신종 고문이다. 뒷 사람 시야 가릴까 걱정되서 손 올리는 것도 살짝 신경쓰여 흥을 참고 또 참았다. 다들 신나게 박수만 칠 수 있는....소리없는 아우성. FM 인간이라 소리 한 번 안내고 박수만, 리듬만 타자니, 그것도 하체는 붙여둔 채 상체만 움직이자니 안타깝고 안타깝다.
이 셋리라면, 지금 체력이라면, 그토록 바라던...내 모든걸 쏟아붓고 집에 기어가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을텐데 !!
무대위에서 뛰어다니는 기타, 베이스가 부럽다. 건바너님 엄청 흥 많은 분이구나. 진짜 클공 고프다.
꺼진 프롬프터로 귀여운 모습 연출하며 시작한 환느는...여전하시군요. 아니 더 나이지신건가..914라면. 간만이라 생눈 영접하고 싶었는데, ㅋㅋ그래도 신나는 노래가 좋지요.
노래 나올 때마다...우와 진짜? 진짜? 진짜? ㅜㅜ 아아 이거슨 착석 클공. 미치겠다.
신나게 할거라고 신나게 놀자시는데, 그게요 앉아서 적당히 신나기가 쉽지가 않네요. 지긋지긋한 코로나. 놀고싶다고!!
평일 저녁에 와줘서 고맙다며 티셔츠도 주고, 앨범도 주고, 사인 이벤트도 하는 환느
너네들이 찐팬이라는 환느
평일 저녁에 오는게 전혀 문제 없었던 백수라 ㅋㅋㅋ
민망했네 ㅋㅋㅋ
공연중에 가진, 내일 공개될 곡 어쩜 뮤비 상연회.
우와. 소름이 쫙 훑고 지나간다.
왜 가수들이 선우정아 선우정아 하는 지 알겠다.
선우정아님과 환느 목소리 너무 좋다. 케미 어쩜.
프로듀스 볼 때 그 시즌 젤 처음 원픽이었던 옹성우 !!
노제, 아 요즘 일주일에 한 번도 티비를 켜지 않을 때가 많아서 얼핏 이름은 들어봤으나 잘 모른다. 근데 이쁘네. 연기자 아닌걸로 아는데 이쁘게 연기 잘한다.
노래 너무 좋다. 넋놓고 뮤비 봤네. 분위기 너무 좋네.
환느 말처럼 첫 공개되는 뮤비를 다 같이 숨죽이고 보는거 왠지 좀 감동이다. 눼눼 ..가족같은 건 아니구요. 동지..잖아요 ㅋㅋ 앵콜 마지막 곡처럼 ㅎㅎ
**914
그렇군요. 이런 수치가 잘 나오는 걸 좋아하시는...군요 ㅋㅋ
원가가 비싸다는 티셔츠. 감사히 입겠습니다만...원사이즈인가? 그렇다면 살을 먼저 빼야...
**사인이벤트. 내년 온리발라드 공연에서 찾아가라고 하셨다 ㅎㅎㅎ 이런 이벤트 재밌네. 이미 예전 아우님들과 했던 공연에서 사인 받았던 포스터 있어서 뭐...그래도 사인된 티켓이라니, 레어템이닷!!
어어. 지하철 반대로 탔다. 미친. 한참을 가다가 반대라는 걸 깨달았다 ㅋㅋㅋ
30 분 넘게 추가된 시간, 끊어질 것 같은 허리를 투닥거리며 집에 오니, 이게 뭐라고 피곤해서 일찍 잤다.
허리아픈건...다리 비율이 짧아 앉은키가 큰 탓에 쭉 펴지 못한 내 탓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