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좋게 공연장 오픈과 함께 들어간다.
무대는 이미 가수님 피드로 스포를 당했다. 헷 실제로 보는게 더 좋네. 히힛 자리 무쟈게 좋네. 시야방해 없는 탁 트인 자리.
3시간도 채 자질 못해서 잠깐 무대 사진만 찍고 눈 붙이고 싶었는데, 자리를 찾아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신경쓰여 잠을 잘 수는 없다. 자리가 꽉 찼다 싶은 생각이 들 때 시작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혹시나 핸드폰이 진동으로 되어있는지 재확인을 한다.
오오오 오프닝, 내 취향 저격하는 오프닝이다.
빠밤, 빠밤, 두근두근 좋구나하~~
오프닝 보고 생각한다. 다행이다. 나 인천표 있어서.
레어레어한 곡을 들려주는 공연이 최고라고 생각한 나를 반성한다. 자주 못보니 사실 이 곡들도 못들어본지 꽤 된, 전부 레어한 곡이 되어버렸기도 하지만, 역시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곡들은 이유가 있다니까? 힝 반가운 노래들이다. 오랫만에 들으니 신나.
웃겨주고 울려주겠다는 분들의 다짐처럼 많이 웃었다. (울진 못했다. 사연이 없는 인간이라 노래 듣고 잘 안울어서 ㅎㅎ) 한참을 웃어서 턱이 아파 마스크 위로 턱을 문질문질 해줘야 했다.
기존 무대보다 좀 더 앞으로 자리를 두고 세팅을 하는 곡들이 많아서 참 좋았다. 관객석에 가까워지니 밴드와 가수님과 더 친근한 기분이다. 처음 환느 공연을 따라 다니기 시작하면서 무서운 분이다, 엘사리다 많은 얘기들을 읽었었는데, 세월이 그리 많이 흘렀나요. 팬들을 사랑하진 않는다고 하면서도 다정해보이시네. ㅎㅎ
끼 많고, 흥 많은 밴드 분들은 이번에도 큰 즐거움을 준다. 어쩜 저리 뻔뻔한 표정으로 부르나 싶은 분도 있고, 표정관리 안하고 헤벌쭉 즐겁게 웃고 계신 분도 있고 ㅋㅋ 완벽하지 않아서, 너무 어설픈데 가끔 또 오오 잘해서 좋은 순간이다.
적당히 팔 흔들고, 적당히 발라드해서 좋았다. 진짜 914는 일어나서 뛰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는데 말이지.
졸까봐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초집중 모드로 공연을 즐겼다.
**내가 원하던 바로 그 콘서트
THE CONCERT THAT I WANT
**오옷 내이름 적힌 사인 티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