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일상이던 시절이 아니니 깜빡하고 지나갈까 무서워 걸어둔 알람 하나, 일정에 표기해 울린 알람 둘, 이제 나가야 한다는 마지막 알람까지 셋.
못갈 줄 알았던 딱 공연이다. 뒷자리지만 그때 봤을 때 뒷자리도 무대와 가까웠던 것을 알고 있으니 좋기만하다. ㅎㅎ 역시 재빨리 표를 찾고, 화장실을 다녀온 후 공연장을 들어가니 딱! 좋다. 앉은키만 커가지구 뒷사람 욕할까 쭈그리로 만들 필요도 없고, 내 팔 높이 뻗어도 시야 걱정 없고, 머리 흔들어도 신경 쓸 사람 없으니 최고닷! 또 온다면 (퍽이나 이런 행운이 또 올까 싶지만) 이자리로 하고 싶구나.
드럼 치는 소리가 의자로 전해진다. 오예~ 이거 완전 4D인데.
(오올 드러머님 스틱 돌리는거 존멋)
하아...공연은 말해 뭐할까.
재밌다. 재밌다. 우왕 넘나 재밌다.
못간거 질투날까 화날까 싶어 후기 한 번 본 적 없는 딱이다. 이렇게 하는구나. 역시 모르고 보는게 제일 재밌지. 이 달 들어 가장 웃은 듯 하다. 가장 신난 듯 하다.
적응을 마친 동물은 앉아서 노는 것이 미칠 것 같던 시절을 지나고 이제 그럭 저럭 견딜만하게 잘 즐길 수 있다. 그런데 하두 다리를 동동거리느라 앉아서도 옆사람 발을 밟...하아 너무 신났구나 너. 팔 부딪힘도 1회...하아..신나서 그만 ㅋㅋ
진짜 스탠딩이었으면 미쳐 돌았을 셋리.
비록 앉아서 놀기는 하지만 갈증이 해소되는 이 오아시스 같은 공연. 후아~재밌다아!
크지 않은 무대를 꽉채운 멤버들, 이보다 더 멋진 무대디자인이 있을까나. 부디 이 공연 접지 말고 계속 해주시길. 나에게 또 닿지 않더라도 아직 못가본 많은 이들을 위해서 코로나 끝나고 클공 열리기 전까지는 계속 해주시길 바라고 또 바래본다.
그리고 난 오늘도
등장하는 환느를 보며 또 웹툰 남소를 떠올렸...어제 아껴 읽던
그 이쁘장한 남주(쿨럭) 어쩜 스타일도 욜라 맘에 들어서...누나 울어요 (암요암요. 외관상 내가 누나네. 흡 ㅜㅜ)
중간에 응(?)하는 상황은 있었지만, 전화위복이라고 그것 때문에 더 잘놀자 싶은 맘이 생겼고, 베이스님이 진짜 용두사미 아니게 제대로 분위기 잘 띄워주셨고 ㅋㅋㅋ 회심의 마지막 질문에서 진짜 넘나 웃었네. 완전 신나게 놀았으니 요런 분위기, 요런 셋리의 공연은 계속 되어야한다.
**디자인은 계속 되어야한다.
오지게 재밌으니까!!
(1년에 한두번 공연 가겠다던 백수 다짐 어디갔니?)
공연버프 받고 양화대교 건널라 했는데...왠 바람이 이렇게.
바람이 아직 차네. 이 시국에 목감기 걸리믄 안되니까는...슬그머니 합정역으로 들어왔다 ㅋㅋ
으엇...집에 들어와 잠깐 놀다가 2시간 쯤 자고 일어났는데, 팔이 쑤시다. 이정도 가지고? 헐...저질체력 심각하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