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는건 무섭다.
새삼 또 느낀다. 요즘 참 자주.
엄마가 아프시단 소식에 백수인 내가 내려가보겠다고 하고는 급히 씻고 짐을 챙겼다. 어떻게 될 지 몰라 일본 갈 짐까지 챙기느라 더 조급한 마음으로 챙기는 중에 통화를 하니 심각하지 않다고 하신다.
그래도 내려가 보겠다니 돈이나 벌란다(엄마 미안..나 놀아)
다행히 목소리 상태도 괜찮으셔서 언니와 통화 후 대기하기로 했다. 아프시다고 할 때마다 가슴이 덜컥 거린다.
괜히 여행간다고 말씀 드렸나 후회했다.
내가 본 경기가 지는 것처럼 느껴지듯이,
내가 얘기하고 해외를 나갔을 때 아프셨다.
태국을 다녀왔을 땐 천장 선반 때문에 다치셨고,
유럽을 다녀왔더니 혈관에 스탠스를 심는 수술을 하셨단다.
사실 별일 없던 여행이 더 많지만, 내가 어딜 나가서 그런 것만 같은 생각마저 가끔 든다. 하필 지난 번 내려갔을 때 말 실수로 여행 얘기한 것을 후회해버렸다.
지난 일본 여행은 아빠가 아프셔서 노심초사했건만,
이번 일본 여행도 불안이 가시지 않은 상태로 가겠구나.
오늘은 비가 계속 오네, 추적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