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눈이 더 올거란 소식에
눈 뜨자마자 창문부터 열고 보니, 헹~소소하게 내렸다.
그래도 쬐매 설레는 맘으로
완전 대 실패한 앞머리를 빨고
두툼하게 챙겨입고
올해 한 번도 신지 않았던 부츠까지 신고보니
아. 곰이다. 흑곰. ㅋㅋ
싸구려 어그부츠인지라
바닥도 참 딱딱하여 어그적 걸으니
설인이구나.
커다란 발자국을 남기며
심각한 뽀드득 소리에 음악 감상에 방해를 받으며
30분 걸려 도착하니
으음~~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넓은 눈 밭.
신나게 글씨도 써보고 사진도 찍고
민망함에 누가 오나 안오나 주위도 살피고
어느새 30분 훌쩍
시장 칼국수 조찬약속이 있어 돌아와야 하는 길이 아쉽네.
완전 차가워 너무 시원한 겨울 아침 공기.
**일렬로 찍혀있던 고양이 발자국 중간에 뭉텅이로 찍힌 자국. 어디로 갈지 고민 했나? 어찌나 사뿐 걸었는지 참 이쁘게도 찍혔다.
**셀프 점프샷. 얻은건 오징어다리. 혹은 외계생물체 ㅡㅡ;;
**몇개 쓰다가 후다닥 도망치듯. 누가볼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