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오늘 달

knock knock 2018. 10. 12. 20:16

 

예쁘네. 얇디 얇은 달.

얼마 자라지 않은 엄지 손톱을 자른 것처럼 사진보다 훨씬 얇고 크던 달.

 

잘 끝났다.

내시경 시술해주는 의사가 무척 잘생겼는데, 하루 종일 힘들었는지 얼굴이 초췌해졌더란 얘기를 한창 하는 중에 다 되었고, 잘 되었단 통보를 들었다. 대기는 길었지만 시술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고, 그 잘생겼단 의사가 절제부위를 보여주는데 뭐 우리가 봐도 알 수가 있나.

잘생겼단 의사는 뭐 잘생기긴 했는데 그정돈 아니더라 얘기하니, 힘들어서 막 턱수염도 나서 그런거다. 진료할 때 샤방샤방한 얼굴로 웃는데 엄청 잘생겼다며 열변을 토하는 언니. 지금 떼어낸 암조직 보다 의사샘 얼굴 얘기를 더 많이 하는거니?

 

자고 오려고 짐은 바리바리 들고 갔으나, 또 쫓겨나왔다.

다행히 상태는 아주 좋으시고, 오히려 어제 입원할 때 보다도 안아픈 것 같다고 하시니. 다행이다.

 

한때 원망도 하고, 상당히 삐딱선을 타던 나지만.

아부지는 아프시면서 오히려 좋다고 하신다.

자식들이 누구하나 미루지않고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좋으신가보다.

삐딱한 자식은 생각합니다.

진짜 행운인 줄 알어. 우리 정말 잘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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