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옛날 얘기

knock knock 2018. 11. 28. 22:50

병실을 찾는데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야 여기. 어어.

다행히 상태가 좋아보이시는 아부지.

어? 생각보다 괜찮아보이네?

간호사도 비슷한 얘기를 했단다.

수술 후 10시까지는 잠들면 안된다고 꾸준히 언니와 오빠가 말을 시켰던 모양이다.

니가 오니 잠이 깬다.

 

이러저러한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옛날이야기.

나 오토바이 사고 때..

언니는 입원한 나한테 사준 잠옷. 아마도 분홍색었던듯 한 그 잠옷이 부러웠다고.

오빠는 같이 있어서 그게 기억이 난단다. 계속 약을 발랐던거 하며.

 

난 사고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데. 그저 병실에 있을 때 그냥 잘 먹기 힘든 바나나? 같은 걸 먹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날 뿐이다.

그정도 사고면 돈 좀 뜯어냈을텐데

그냥 용서해준게 아깝다는 둥. 쩝 나 지금이면 몇억 받아낼텐데 ㅋㅋ

그렇게 안주려나? ㅋㅋ

 

난 옛날부터 못당했다고.

100일도 안된 애가 하도 울길래 엉덩이 살짝 때렸더니 기절했단다.

들쳐안고 한참을 걸었다고.

뭐 내 고집 나도 인정하는 바인데 이게 그거랑 상관 있나? ㅋ

 

어쨌건 수술은 잘 끝났고,

즐겁게 얘기를 하고,

부디 다음 주 검사 결과도 좋기를 빈다.

 

**오빠 빼고

아침부터 고생한 언니와 집에 들어가기 전 맥주한잔. 안주 많이.

늘 여길 오고 싶다 했던 조카도 불러 코크 한잔.

두런두런 이런저런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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