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찾아 산기슭을 헤매는...으응?
일단 집부터 가자.
쌀쌀한 날씨, 흩뿌리는 진눈깨비에 연신 춥다를 외치는 친구넘과 도착한 공연장.
밖이 추워서 그런가 공연장 내부가 유난히 번잡스러워보인다.
공연장 오픈하자마자 입장, 기다리는 30분은 금방 간다.
친구넘을 데려오면 또 눈치를 보지. 잘 놀고 있나? 즐거워하나? 흘끔흘끔.
아 근데 너 말 좀 시키지마라. 야 이놈시끼.
정말 55짤이냐는 둥, 밴드들이 다 노래를 잘한다는 둥, 다들 몸이 좋다는 둥, 왜 다 안보여주고 도망가냐는 둥(도망이라닛 ㅋㅋ),너도 저공연도 가냐는 둥,뭐가 어떻다는 둥, 이러냐는 둥...맞으까?
친구 눈치보랴, 못떠들게 집중하는 척 안쳐다보고 흘끔거리는 와중에도 가수님은 빛난다. 오늘따라 왜케 존잘이지?
드디어 실물로 본 청바지핏. 내 픽은 청바지다.
뭐랄까..움직임까지 어려보이게 만든다고 해야하나?
덩크슛에서 이리저리 무대를 휘저으시는데 진짜 상콤상콤한 저 움직임은 뭐지? 저 새내기같은 소년미 넘치는 앞머리 뭐지?
어느 곡이었지? 아 진짜 백스텝하는데...심쿵.
왜 난 또 이런거에 빠지냐고.
이런거 좋다고 하면 평생놀려먹을 각. 조용히 쿨한척 좋아...늠 좋네.
연이은 결제 실패로 평소보다 뒷자리인 오늘은 왠지 주변이 다 일반인느낌인데? 이 고립된 섬같은 느낌은 뭐지?(뭐 원래 인간은 섬이랬다...어바웃어보이에서..뭐래니)
떼창 포인트에서 점프 포인트에서 나만하는 것 같은 이 느낌 뭐냐고. 왜 슈퍼히어로 소리치는데 내 목소리가 생짜로 그대로 전해지냐고.
초반 5열이내 진입이 간절했다.
그래도 어느새 분위기에 동화되고, 포인트를 그대로 따라할 순 없어도 다들 즐거워보이더라.
다만 시작하기 전 나오는 영상을 보고 치던 박수.
분명 숨소리마저 조용해지는 노래라 타이밍 너무 아니었지만, 영상에 나온 그 말에 보내는 응원같던 박수. 이런거 좋아.
어사그의 끝, 마이크리스 구간으로 넘어가야하는데 쏟아져나오는 박수에 깨진 분위기. 분위기는 아쉬울지라도 정제되지 않은 그 박수들이 좋더라.
친구가 비행기를 던지다가 너무 신난다고 얘기한다. 그말에 나도 신이난다. 초짜들의 반응이 즐겁다.
그래도 다음은 또 빠들 사이에 숨고 싶다 ㅋㅋ
노래가 끝날 때마다 뿌듯해지는 기분. 봤지? 내가수님 이정도야...말은 안했지만 전해져라 얍 ㅋㅋ 은 필요 없을 듯. 다 알지?
**즐거웠어요. 수고했어요. 고생했어요. 그대들은 나의 자랑이죠~
근후님 손 괜찮으신가? 눈치없는 쥐색히가 그리 날아가서는
상욱님...동생들...에 빵터졌 ㅋㅋㅋ아 진짜 센스 쩔어.
저녁 먹으러 가서는 공연얘기도 하다가, 고등학교 시절 얘기도 하다가, 어제 술로 오늘 고생한거 그새 잊고, 다시 소주를 홀짝 홀짝.
시간이 그리 가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막차를 놓치고. 막차 시간인 줄도 몰랐고. 택시타러 가려다 다른 경로를 찾고는 무사히 귀환.
귀호강 시켜줘서 고맙다는 친구.
응 담엔 너네 식구들끼리 가보라며 전도를..전 말 잘듣는 신도니까요(니가?)
그리고 30주년 공연 티켓팅 참전을 미리 부탁한다.
늘 뭉클한 순간. 30주년 날짜가 스크린에 뜨는 순간.
내가 뭐라고. 고작 몇년차 빠가 이러는데?
대체 시작부터 빠인 사람들은 무슨 기분일건데?
대체 이 의식은 흐름은 뭔데?
자야겠다.
....
진짜 공연 많이 한다.
응 그렇지? 그래서 다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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