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빠가 아니다.
나는 공연이 좋고, 공연에서 얻는 에너지가 좋고, 그 속에서 신나하는 내가 좋다. 노래가 좋은거다. 연주가 좋은거야. 뛰는게 좋다구.
나는 얼빠가 아니다.
정말 아니었나?
아니다.
아냐?
맞...나?
무대로 환느가 걸어들어온다.
핫핑크?
세상 아래 위 모두 핫 핑크 입은 남자 극혐일 것 같았는데...
얼빠였네. 내가 얼빠라니 세상에.
무대 위 의자에 앉기도 전에 반했다.
세상에.
눈을 뗄 수가 없다.
핑크색 입은 남자가 너무 멋있어서 눈을 뗄 수가 없다니.
세상에 노래하는 환느가 너무 멋있다.
귀를 녹이고, 눈을 시리게하고, 심장을 나대게한다.
남자는 핑크지.에서 내 기준은 인디핑크다.
기준이라는 것이 무너진다.
세상에 남자는 핫핑크다.
첫 노래 시작하고 두 번째 노래가 시작할 때 이미 가는 시간이 아쉬웠다. 아 아까워. 아까워. 이 좋은 시간이 흐르는게 너무 아까워.
노래들이 너무 다 좋아. 여기야. 내가 누워야 할 자리. 관을 짜자.
정말 파도 파도 나오는 좋은 노래들.
근후님 말처럼 일년에 딱 한두번만 들을 수 있는 특별판 앨범 같은 공연.
공연 중반즈음 지나면서 나를 책망한다.
베트남 여행따위 왜 간다고 해가지고.
4번 다 보고 싶은데!
난 막공파다. 대체 첫공이 이러면 막공은 얼마나 재밌을건데?
바보같이 잊었었다. 내가 왜 공연다니면서 여행을 잘 안갔었는지.
공연이 훨씬 재밌어서였잖아. 어떻게 그걸 잊어?
자주 못듣던 노래 들으니 세상에 너무 좋다. 갈증 해소되는 이기분.
노래로 꽉꽉 채워진 공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긴다.
아 노래. 와 이노래. 어라 이노래. 우와. 아아. 으아. 다 좋아.
아..한 번 밖에 안남았다니. 세상에 막공을 못가다니.
원통하다.
**인별에서 본, 봄을 기억하는 또다른 방법
나도 해본다. 자려고 누웠다가 인별보고 급히 꺼내 졸린 눈 비비며 오렸더니. 다음엔 좀 더 정성을.
**얼빠만 하기엔 목소리 넘나 좋구요. 달달하구요. 녹네 녹아.
표정에 목소리에 제스춰에 녹아 없어지겠어.
기억에 박제하고 싶은데 ㅜㅜ 방법이 없다.
**가지런히 모은 손이, 소리를 내려고 젖혀지는 몸이, 박자를 맞추는 발이. 아...그나저나 발목이 내 손목이시더라. 행복한 돼지는 웁니다.
**꽃보다 예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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