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섯째날

knock knock 2019. 4. 23. 04:09

 

 

집에 갑니다.

욕심을 내어 창가를 앉는다. 자리가 떨어져버려 미안하긴 하지만 화장실을 잘안가는 내게 중간 좌석은 너무 힘들어.

 

서로 떨어진 자리를 한 덕분에 옆자리가 비어 어깨를 구부릴 필요 없이 편하게 잤다. 잠을 깼어 눈을 것을 떴을 땐 눈앞에 무지개빛 아침노을이 빛나고 있었다. 찰칵찰칵. 음악도 기분 좋고, 눈앞 풍경도 좋아 행복해하며 다시 잠들었다가 흔들리는 비행기로 다시 깼다. 차라리 잠들면 좋으련만 심각한 터뷸런스때문에 그저 어지럽고 끔찍할 뿐이다. 창 밖은 뿌연 안개뿐이다.

 

꽤나 오래이어진 안개에 스튜어디스들은 그 흔들거림 속에서 기내식을 나눠준다. 담담한 척인지, 담담한 건지 모를 그 표정을 보며 내 속을 다스린다. 괜찮아. 괜찮아. 죽기밖에 더하나? 창 밖을 보니 까마득히 먼 땅이 구름사이로 보낸다. 순간이겠네. 떨어지는 동안만 괴롭겠네. 하아. 난 진짜 놀이기구 싫어하는데. 물을 먹으려 들었는데 손이 위아래로. 먹다 말고 덮어버린다. 입맛 뚝. ㅋ

착륙하는 순간이 참으로 반가웠던 비행.

 

공항에서 김치째개를 먹으니 울렁거리는 속이 진정된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속을 한 번 더 달랜다.

가이드하느라 고생했다.

잘들어가~

 

공항버스에서도 자고, 집에 와서도 잤는데도 계속 죽을 것같이 졸린 하루.

잠이 멈춰지질 않는다.

티켓팅도 비몽사몽간에 겟.

거실에 널브러진 짐을 지워야하는데 겨우 내일 회사에 가져갈 커피만 챙겨 놓고는 반가사 상태로 핸폰질.

안되는데 지금 정신을 놓으면 새벽에 깰 텐데.

 

10시 넘으면 바로 자야지. 너무 졸려 ㅜㅜ

 

**노을과 선명하게 빛나던 새벽별.

 

**구름. 멀리서 봐야 멋있고 좋은. 그 속으로 들어가고 싶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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