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금요일이라 좋구나

knock knock 2019. 4. 26. 21:34

 

집에 가는 길, 노선을 마트로 정한다.

집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다.

얼린 밥도 없고, 라면도 똑 떨어지고, 계란 안산지 오래다.

 

아몬드가 세일을 하네? 품에 안고 들어가 바구니를 집는다.

토마토도 세일한다. 요것두.

사실 목표는 비엔나소시지. 페스티벌 도시락용.

가서 사먹는게 편하지만 또 도시락 없으면 서운하다.

 

시장도 한 번 들러볼까?

큰시장을 빈 손으로 나와 작은 시장까지 간다. 슬슬 시장하다.

청포도...네 품종을 정확히 모르겠구나.

가장 싱싱해보이는 아이로 고르고, 남은 오천원을 팔랑거리며 가다가 11개에 오천원하는 오렌지도 산다. 그래야 색이 살지 ㅎㅎ

 

두 손 가득 무겁게 돌아오는 길, 아...저녁은 뭐먹지?

소세지나 한봉지 먹을까? 냉동만두는 있을텐데, 안땡기네.

돌아오는 길 걱정이 한가득이다.

 

오자마자 식탁에 사온 것들을 내려놓고, 냉동실 문을 연다.

음...엄마가 싸줬던 부침개가 딱 좋게 남아있다. 친구 딸래미 돌잔치 하고는 준 떡도 있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 던져 넣는다. 혹시나 모자랄까 소세시도 3개 끼워준다. 기대안한 저녁에 신나는 이기분, 뭐지?

 

음식이 녹아 익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하다.

지루함을 이겨내려 설겆이를 한다. 이틀 묵힌 설겆이. 요즘 왜이러니?

세탁기를 돌린다. 베트남 갖다온 빨래감. 어쩌려고 이러니?

뭘 새삼. 늘 그랬지.

 

세탁기를 돌리고 빨래를 거의 다 걷어갈 때즈음 다 익어, 치직거리며 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자 조바심이 난다.

대충 개어 방서랍장 위에 던지고는 쟁반 위에 팬 얹어 쇼파로 직행.

헤헤헷, 맛있다.

 

짭조롬한 부침개와 비엔나소시지, 조금 밍밍하지만 기름에 겉이 바삭하고 속은 부들부들 늘어지는 떡, 꿀조합이네.

으아 배부르다.

누가 저 빨래 좀 널어주면 좋겠다.

식곤증이 밀려오는 중

 

**내일은 푸른 하늘, 하얀구름 보여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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