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세지 않게 들어오는 방
적당히 두꺼운 이불, 살짝 시린 발끝
멀리서 지나가는 차소리
냉장고 돌아가는 소음
배고파 살짝 쓰린 속
한참 재밌는 소설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시원함
그늘 사이로 반짝이는 빛
오늘도 파란 하늘, 흰 구름
발등으로 떨어지는 버찌열매
길을 더럽게 물들인 보라색
살짝 기분 나쁘게 부른 배(탕수육 중자 후회중 ㅋㅋ, 물렸어)
입꼬리 올라가는 일요일 낮
**팔찌를 뺏다 채웠다 하는 건 귀찮아서 할 수 없는 인간
잠들기 전 계속 거슬리던 팔찌를 뺐다.
겨우 일주일이 뭐라고 팔이 영 허전하다.
오늘도 동네 산책길 벤치에서 바람 맞기. 노래 듣기. 소설 보기.
(ㅋㅋ내 노후가 보인다 ㅋㅋ 부디 눈이 너무 나빠져, 귀가 너무 나빠져, 다리가 후들거려 못나가는 일이, 못 읽는 일이, 못 듣는 일이 없기를)
운동을 핑계삼아 나와 내리 앉아있다가,
이제 운동을 하려던 찰나에 울린 전화에 급 시장행.
핸폰가게에서, 카페에서 또 내리 앉아있다가 꺼진 배로 들어와 탕수육2차전. 음. 이제 물려서 당분간 안먹을거야.
살짝 바람빠진 자전거 타이어
달리면 시원한 공기
얼굴을 스치고 눈으로 향하는 벌레
손 놓고 타니 힘 들어가는 허벅지
하루종일 기분 좋게 울리는 환느 노래
끝까지 기분좋은 밤
가지 말어라 주말아 하고 싶지만,
빨리 티켓팅을 끝내고 싶다.
티켓팅 생각에 자꾸 속이 울렁거린다.
아자!
**새가 날아든다. 왠갖....하아....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