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어그러졌던 약속인데, 다시 비 소식이 들렸다.
다행히 비는 아침에 오고 그쳐 그저 움직이기 좋았던 구름 낀 날씨.
만나자고 만나자고 사정사정해서 겨우 만난 녀석.
너 진짜 영광인줄 알아라.
누구한테 먼저 연락하는 인간이 아닌데 이렇게 몇번이나 시도를 하다니.
그래도 괜찮아진 모습보니 마음이 놓인다.
1년 후에 만나도, 5년 지나고 만나도 말하기 편한 녀석.
건강하자.
난 리어커 끌면서 박스 줍고, 넌 그 안에서 박스 정리해야지?
**멀다고 미안하다고 몇번이나 얘기하던 너.
아닌데? 핸폰으로 소설보다가 환승 못할 뻔. 짧더라 난.
**엄마가 보내준 자두와 언니가 보내준 부침개로 마무리하는 저녁.
공연이 끝나자마자 살을 찌우고 있다. 고만 쳐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