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서성,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았는데 앉아있질 못한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결국 일찍 나왔다.
걷다 가지 뭐.
앗, 놓고 나온 텀블러 챙기러 다시 들어간다.
기차역 가서 앉아있지 뭐.
날이 좋네.
한가을이네.
아. 파업. 늦게 나왔으면 늦을 뻔 했구나.
꽤나 단잠을 자고 나니 벌써 평택이다.
텀블러의 고구마라떼를 먹는다. 내가 찌고, 꿀 두스푼 넣고 좋아하는 우유 넣어 갈은 수제 고구마라떼. 살짝 달착지근한 것이 술술 잘 넘어간다. 맛난다.
아침에 청소기 돌리다가 괜히 꽂혀서는 자전거 방을 비웠다. 어차피 짐이 별로 없던 방이지만, 거실로 큰방으로 다 빼버리고 비웠다. 어쩔까 고심중이다. 보일러와 가장 가까워서 제일 따뜻한 방이니 겨우내 임시 침실로 쓸까? 큰방을 다 차지한 트램펄린을 가져다 넣을까? 오래된 벽지 위에 페인트 칠이라도 해볼까? 셀프 장판이라도 깔아볼까? 꺼낸 짐들은 어쩌지?
공연 끝나고 집 가는 길, 가서 조금이라도 치워볼까 했지만 기차 시간이 많이 늦어져서, 그냥 두고 자는 것으로 ㅋㅋ
내일은 춘천가야하니 또 그냥 두는 것으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