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들어온다. 종종종 걸음이 빨라진다.
약속있어?
기다리는 사람 있어?
아니 그냥 배고파서 뛴다.
하아. 돼지야.
퇴근길 머리속은 늘 뭐먹지? 로 가득찬다.
음식이 결정되면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을 그린다.
빨리 먹으려고.
칙힌은 지하철 내리자마자 주문하고 10분 걸어서 찾은 뒤 7분쯤 걸어 집에서 먹는다.
볶음밥이라면 집에 무슨 재료가 있는지, 뭘 넣을 것인지 고민한다.
라면은 무엇을 넣을 것인지, 아무것도 넣지 않을지가 가장 중요하다.
하아. 돼지야.
오늘은 김치볶음밥으로 정하고 왔는데, 냉장고에 한번 해먹은 스파게티 소스가 생각나 버렸다. 아...저거 오픈한거라 해먹어야 하는데....라며 스파게티면 삶을 물을 바로 올린다.
다진 마늘과 파와 올리브유를 넣고 익히다가 얼린 방울 토마토와 새송이를 넣어준다. 뚜껑 닫고 익히다가 소스를 부어준다. 그래서 요리 아닌 조리 ㅋㅋㅋ
**여기에 치즈 3장까지. 츄르릅 맛있어서 뜨거운거 못참고 먹다가 입천장 홀랑 데었다. 혼자 먹으면서 늘 2인분. 하아. 돼지야.
내가 해놓고 이리 맛있게 먹다니. 하아. 돼지야.
드디어 새송이를 다 소진하니 기뻐서, 장을 보러 나선다.
시장으로 들어서서는 냉장고에 양배추가 생각났다.
흠. 양배추를 먼저 해치우자.
시장 가게들이 하나둘 정리를 하고 문을 닫는 이시간이 참 좋다.
복작거리지 않고, 그래도 여전히 소란스러운 전집들도 재밌고, 떨이로 파는 도너츠는 늘 슬쩍 바라만 보고.
시장을 돌아 마트로 간다.
미역이 떨어졌는데, 오뚜기 미역이 없다.
우유를 넣는다. 다시 꺼낸다.
우유 하나 사들고 가자니 귀찮다. 산책이나 가자.
어지럽다.
지난 주 한참 어지럽다가 주말새 괜찮아져 나은 줄 알았는데, 다시 어지럽네. 몸이 늙어가서 그런건가? 잠시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일어나니 핑 돈다. 그래서 요즘 이어폰 끼고 음악도 안듣고 있는데. 음악없이 걷자니 힘들다. 결국 목표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 돌아와버렸다.
진짜 검사를 받아야하나.
오늘도 나라에서 검진 받으라고 두개나 문자 날렸던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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