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1st

knock knock 2020. 3. 16. 10:02

 

재택근무 첫 날

주말의 연장선 같은 기분이 들어서인지 늦게까지 웹소설을 보다 잠들었다. 여지없이 울리는 출근준비 알람에 맞춰 씻고 컴퓨터를 켠다.

혹시라도 컴퓨터 원격접속에 문제가 생기면 당장 튀어나가야 하니까.

 

다행히 잘 접속된다.

앉은뱅이 책상앞에 쪼그리고 앉아 메신저도 켜보고, 메일도 켜보고.

켜지는 것만 확인하고는 8시 50분부터 일해야지 했는데, 결국 다 메일을 보고 만다. 메신저는 꺼놓는다. 그건 진짜 8시 50분에 접속해야지.

 

머릿 속에 그렸던 순서대로 확인하고, 회신한다.

무척이나 한가한 요즘이라 눈치보며 놀지 않고 대놓고 놀수있어서 참..ㅋㅋ 그래도 괜히 일 놓칠까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네.

주말에는 아침부터 마구 먹는데, 나름 출근모드라고 배도 안고프니 ㅋㅋ

 

착신 걸어놓은 전화를 놓칠까 싶어 진동에서 소리로 바꿨더니 카톡소리가 무지 거슬리네.

 

오전시간은 빨리도 지나가고, 살면서 가장 많이 하는 고민으로 들어간다. 뭐먹지? 사실 고민은 하는데 배달이 아니라면 선택지의 폭이 좁다.

주말만 되면 냉장고 털어먹느라 뭘 딱히 먹고 싶은 것도, 할 만한 것도 없고 귀찮다. 그럴땐 그냥 비빔밥. 엄마나 보내준 채나물에 참기름 넣고, 계란 2개 올려 뚝딱. 간편한게 최고야.

후식은 담아놓은 딸기청, 우유에 넣어 호록록. 단게 최고야.

 

이제 지루한 오후근무 시작...이지만, 쫌 부지런히 하면 3시부터는 탱자탱자 놀 수 있겠다. 누가, 새로운 것이 날 괴롭히지 않는 한. 아자.

하핫. 월급 받아도 되나 싶게 한가한 오후가 지나고 6시가 되자마자 집에서 탈출한다. 일요일 내내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집안에만 있더니, 오늘은 재택근무라 하니, 컴퓨터 앞을 벗어날 수 없으니 갇힌 기분이 드는 것은 무엇인지.

 

멀리 돌아 시장도 두바퀴 돌며 1시간 반가량을 밖에서 어슬렁거리고는 부대찌개를 사서 돌아왔다. 팔팔팔 20분쯤 끓여 혀가 데이도록 후르륵 후르륵. 분명 배가 안고팠는데, 너무 맛있네. 라면사리는 반만 넣을 것을...후아 배부르다.

 

**오늘 간식. 리얼딸기라떼가 된 아이.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 가래떡. 촵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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