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야할 소식에 짜증이 난다.
못구할 것만 같아 조바심이 나다 못해 짜증이 난다.
그런데 짜증낼 자격이 있나?
취줍? 그거 먹는건가?
어젯밤 열심히 공원 산책을 해도 모자라는 날에 10시 반부터 꿀잠 주무신 분 아닌가? 늘 12시 넘어서 잠이 안와 짜증내더니만 어제 유독 일찍 잠드신 분 아닌가? ㅋㅋ 에라잇 양심 없는 놈아.
**요즘 내 기분과 같네.
월급 루팡같던 시절이 지나고,
월급 받을 맛 나는 요즘이네.
거세게 비가 내려 우산을 써도 옷이 젖는다.
빗물을 탁탁 털고 집에 들어와 옷을 갈아입자마자 주방으로 향한다. 허기져.
후라이팬에 잔뜩 기름을 붓고 냉동만두를 한가득 넣는다.
건강을 생각한답시고 자두를 꺼내든다.
만두가 익을 동안 자두6개를 먹는다.
다 구워진 만두를 들고 쇼파에 앉아 채널을 돌리니 맛있는 녀석들이 한다. 최애먹방.
만두 참 좋아하는데, 티비에 나오는 김치찜이 먹고 싶다.
김치찌개라도...
만두를 다 먹고도 허기진 기분에 우유 한컵과 반 남은 초코다이제를 가져온다.
빗소리 좋고, 입안은 달달하고, 공기는 차갑고, 이불 속은 따뜻하고, 웹소설은 그럭저럭.
적당히 쌀쌀한 날, 이불 덮고 쇼파에 쭈구리고 앉아 있는 걸 참 좋아하는 인간. 빗소리까지 금상첨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