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일차 정동진

knock knock 2021. 12. 19. 22:26


눈을 뜨니 9시다.
알람을 8시에 맞춰 놓는다고 했었고, 같이 온 친구는 알람 소리를 못 듣는다고 3개를 맞춘다는 말에 내가 대신 알람 듣고 깨워준다 했건만 이게 무슨 일인가...놀라하니 미리 일어나서 알람을 지워버리고 다시 잤단다. 어엉? ㅋㅋ

준비를 마치고 바다보러 출발하는데, 가는 길에 두통과 졸음을 호소하는 운전자를 설득해 졸음쉼터로 들어간다, 한적한 산 속 에서 차 안으로 햇살이 들어와 따뜻하고 아늑해 친구는 금방 잠들고 나는 어제 숙소에서 새로 시작한 소설을 읽는다. 40분쯤 자고 일어나 다행히 두통이 많이 나아졌다하여 다시 목적지로 향한다.

기차타고 와야지 와야지 맘만 먹던 바다를 오랫만에 보니 좋다. 햇살이 강한 만큼 쨍한 파란 바다. 바닷가 근처 식당에서 따끈한 해물짬뽕순두부로 뜨끈하게 속을 달래고 해변에 내려가자고 했다가 일이 벌어졌다. 나를 파도치는 곳으로 몰던 녀석이 근처에서 바다를 보길래 사진 찍느라 뒤돌아보라고 했다가 파도가 발목까지 덮쳐버렸다. (아쉽네. 영상을 찍을 껄 ㅋㅋ)

급히 모래사장을 빠져나와 편의점에서 보라색 삼선슬리퍼를 하나 사고 모래를 털고 수돗가에서 발을 씻었다. 해변에 가자고 한 것도 나요, 뒤 돌아 보라고 한 것도 나라서 많이 미안한데 계속 웃음이 난다.

정신 차릴겸 좋다는 카페를 찾아 간다. 여기 괜찮네. 정동진 바다는 멀지만 한눈에 보인다. 너무 시끄럽지도, 너무 조용하지도 않은, 딱 좋은 온도의 카페에서 사진도 찍고 한참 풍경을 바라본다.

뭘 한참 검색하던 녀석은 갑자기 우리 동네 맛집을 알아보고 있다. 왜? 왜? 가는길에 너네 집이 있으니 거기로 가자고 해도 막무가내다. 자기가 운전자이니 나에겐 어떤 선택권도 없단다. 허얼. 결국 우리 동네 맛집을 찾아내고는 멋대로 출발, 다행히 길이 막히지 않아서 조금 덜 미안해졌다.

나도 안가본 검색한 맛집의 고기는 진짜 맛있었고, 친구는 다시 한참을 운전해서 돌아가고 나는 덕분에 10분도 채 걸리지 않아 집에 들어왔다.

카페도, 맛집도, 숙소도, 모든 일정을 니가 찾고 짜서 그냥 편히 다녀온 강원도. 즐거웠어.
비록 또 카지노를 갈 것 같지는 않지만 좋은 경험이었어 ㅋㅋ
넌 부디 3월달까지는 다시 안가겠다는 다짐을 지키길 바라!!

**아주 잠시 머물렀던 정동진 바다. 또 올게

**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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