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피 자다 깨니 다시 잠이 오진 않는데 눈은 피곤하고,
낮에 성내천따라 올공까지 왕복으로 많이 걸어서 다리는 쑤시고.
눈 두 덩이가 뜨끈 거려서 자려고 해 봤으나 실패.
추워진 계절에 비리비리 해져서는 물지도 못하고 윙윙 소리만 내는 모기 녀석의 방해까지.
자고 싶다.
근데 그보다 더 먹고 싶다.
내일... 아니 오늘 뭐 해먹지?
짜장라면도 먹고 싶고, 계란 4개 넣어 라면 끓이고 노른자에 찍어 먹고 싶고, 스팸이랑 묵은지 넣은 김밥을 해볼까도 싶고, 친구 녀석이 준 고구마가 달아서 우유 넣고 고구마 죽을 해볼까도 싶고, 감자와 계란 샐러드 해서 모닝빵에 넣어 먹고 싶기도 하고....
가을이 문제인가? 정신 상태의 문제인가?
동면 준비로 살찌우는 곰이 아니고서야 왜 이렇게 식욕이... 짐승이네.
배고플 땐 자는게 답인데 여전히 눈은 졸린데 잠이 안와.

이게 뭐라고 다들 신나게 찍냐? 면서 찍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