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를 먹기 위한 고기일 뿐. 풀 밭이다.
친구놈이 집이냐고 묻기에 또 뭐가 힘든 일이 있는가 했더니 또 문 앞에 식량을 걸어놓고 갔다.
쇼핑백을 들여와 보니 시가에서 받아왔다는 미나리, 같이 구워 먹으라고 준 고기까지...헐.
냉장고에 둔 지 이틀이라 이젠 먹어야한다.
이미 씻어온 듯 하니 대충 헹궈서 가위질로 잘라주니 공간이 없다. 3분의 1도 안꺼냈는데 자리가 없다. 남은 고기와 미나리는 다시 냉장고행. 전 부쳐 먹어야하나?
기름진거 안좋아하는 녀석이라 목살을 줬...(난 대창 좋아하는 인간...ㅋㅋ) 기름기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굽고나니 딱 좋네.
우적우적 미나리가 이빨에 마구 낀다. 늙으니 이가 벌어져서..쿨럭. 다행히 소금간이 적당해서 맛있게 냠냠. 잘 먹었습니다. 풀떼긴데 은근 배부르네 ㅋㅋ
미나리밭

보던 드라마를 끝냈고, 잠을 잘못 잤는지 등이 아파서 밖으로 나왔다. 저녁부터 비가 올거라더니 날씨가 습하네. 긴팔 티셔츠 한장도 걸으니 살짝 덥다.
앉아있기 좋은 날씨라 옆동네 공원에 자리 잡았다. 꽃가루가 눈처럼 날려서 좋다. 좀 더 있을 겸 소설을 보는데 잘 들어오지가 않는다.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