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진짜

knock knock 2017. 9. 30. 20:41

 

 

 

 

 

 

 

 

 

 

시작이다.

야근에, 해결되지 못한 일로 인한 출근에, 과식에, 쇼핑에,방문에.

 

끝내고 잠시 정신을 다듬으며 앉아있으니 문득 실감난다.

앗싸. 연휴가 시작됐다! 야호!

 

뭘 해도 좋은 연휴 첫 날.

 

아 클공 가고 싶다.

쓰레기 냄새도 좋아라니 ㅋㅋ 귀욤터짐 ㅋㅋ 씹덕사.

노래 듣고 놀고 싶다.

 

이틀째.

먹고 빨래하고 밥 해놓고 자고 시장보고

낮잠을4시간이나 잤지만 아직도8일이나 더 놀 수 있다.

서늘한 날씨에, 규칙적인 빗방울소리에

낮잠자기 정말 좋았던 오늘.

 

연휴 이틀 만에 시차변경.

유럽왔니? 왜때문에 이제 막 새아침 시작하는 기분 ㅋㅋ

자야한다는 부담감 없어 좋은 밤.

 

셋째날.

자도 자도 늘기만 하는 잠.

집을 비우기 전 청소.

저녁까지 먹고 다 치운 쓰레기.

이제 절대 쓰레기가 나오면 안된다.

 

시장 갔다 오는 길 바람이 좋아서

바람 맞으러.

낮에도 밤에도 좋은 가을.

 

**삼일째.

좀 큰 산으로 등산을 가야지 했으나 게으르미 등판.

동네 뒷 산 산책으로 마무리.

여기도 산이라고 공기 참 좋다.

 

넷째날

**집으로 간다.

돈의 신이 BGM이다. 추석특집답군. 좋아라.

하지만 PBK님 말씀에 난 길을 잃고 ㅋㅋㅋ딴짓중.

시간이 딱 맞는구나. 3분 남기고 도착 4분전.

 

걷는다.

엄마의 부침개를 너무 급히 먹어서인지

꺽꺽거리는 속을 달래며 걷기 시작했다.

집이지만 낯선 길을 걸어 익숙한 곳을 찾아.

 

국민학교 시절, 사택에 살던 친구네 집 담장. 그 근처에 핀 꽃.

방방을 타던 다리가 있고, 쿨피스를 마시고, 깡통차기를 했던 주차장이 있고, 더 거슬러 썰매를 타고, 물놀이를 하던 하천가를 따라 쭉 기차역을 향해 올라간다.

 

이제는 낯선, 예전의 둑방길이며 냇가가 아니라 잘 닦여진 산책로가 아직은 어색한 길 끝에,

나란히 붙은 내 중학교, 고등학교.

나를 울게만들었던 중학교. 어린시절 멀어보이던 이곳이 이렇게 가까운 곳일 줄이야. 5분거리 학교를 못간것이 왜그리 한스러웠는지. 덕분에 자전거 등교길 진짜 잊지못할 노을을 많이 봤는데. 꿈이었는지 커서는 볼 수 없던 노을.

 

뒷길로 들어서니 조개탄을 받아오던 중학교의 창고와

물싸움에 심취했던 고등학교의 수돗가

그 사이 어디 즈음 돌아가며 반 아이들 꿈을 물어주던 선생님과 앉아있던 다리 밑. 지금의 다리는 아닌 듯.

들어가본 고등학교는 너무 낯선풍경.

 

독서보단 봉지라면과 수다와 비맞기, 백수아저씨들에게 우동 얻어먹기가 최고였던 독서실을 지나 예전에 살던 집, 초등학교 까지. 명절이면 더 한량이 되는 나의 산책길.

 

내 기억은 참 다행스럽게도 나쁜 기억을 잘도 지우고, 미화시키는데 재능이 있는 듯, 즐거운 기억들이 가득한 곳. 그래도 돌아가고 싶지 않은. 난 언제나 지금이 젤 좋아.

 

다섯째날.

아직 어두운 새벽.동 트기 전.

한참 자야할 시간. 눈은 피곤한데 깨어버린 머리.

밤새 신 노아의 방주를 찍느라 더 피곤한 몸.

꿈이 뭐 그따위. 배신과 배반이 난무하는. 결국 타지 못한 우주선 혹은 배. 결말도 없고 재미도 없고. 뭐 스릴은 조금. ㅡㅡ;;;아 피곤해.

 

역시 밭일은 패숑이지.

아 밭일은 체질이 아냐. 음. 일하는 건 다 체질이 아냐.

나 낫들었다. 건들지마로. 아이엠낫 공연이 언제더라..주절주절.

하늘은 엄청 파랗고 구름은 엄청 하얗네.

들기름은 그냥 사먹자. 이건 아니야.

 

**더 시골에서 할 일 이라곤 꽃들고 광년이마냥 노니는 것 뿐.

마구마구 찍고 싶은 하늘. 구름. 꼬옷? ㅋㅋ감성 쩐다.

 

**오랫만에 배경화면 변경. 잠이 안온다.

TV는 조카님 덕에 강제취침 모드라 보지도 못하고.

인터넷은 느리고. 심심해.

 

여섯째날

반을 돌았다. 슬슬 불안해지는 남은 날짜.

오늘도 안녕한 하늘을 뒤로하고

조금 덜 시골로 나와

지금도 같은 동네 살지만 굳이 시골와서도 만나는 친구녀석과

근 일년만에 만나는 친구녀석과 수다 후 돌아온 길.

음.음

지금쯤 서울에서는 공연 중이겠다.

시댁을 다녀온 후 추석 당일 이후에나 만날 수 있는 친구들 때문에 일부러 하루 더 연장했는데. 처절히 후회했...

그래도 연휴가 끝나면 차카게가 다가오니 위안이 된다.

 

일곱째날

4일만 남은거 실화냐?

비오는 금요일. 집으로 돌아가는 날. 우리집에서 나의 집으로.

 

원래 금요일처럼.

역시 편안해.

 

여덟째날

105페이지.

회원증 분실1년도 넘었지만 재발급 받지 않고, 혹은 못하고.

어차피 빌려가도 읽지 않는 책들.

 

**관심 없던 에세이가 좋은 나이.

짧아서, 소소해서,

 

아홉째날

어흑.

관악산? 아차산?

이제 출근모드로 바꾸려면 일어나는 시간도 맞춰야한다며 설정한 알람. 제시간에 일어나면 등산을 가겠다는 다짐.

일어났어. 노인같아. 너.

목적지 미정으로 출발.

갈아타기 귀찮으면 아차산.

하하하하. 내릴 곳을 놓쳐서. 결국 갈아탄다. 뭐이런.바보가.

 

오길 잘했다.

좋아하는 음악을 플레이리스트에 꽉 담고,

얼음물과 좋아하던 홍옥도 챙겨 넣고,

곧 정상인데 체력도 한참 남았다.

음 북한산으로 갔어야했나.

 

**반다나.를 이따위로 쓴다.

근데 뜯지도 않은 반다나가 많...ㅋㅋㅋ

 

산행 끝.

가서 뭐해 먹지? 생각하며 돌아가는 지하철.

ㅡㅡ;;살 빼러 온거 아니니?

 

어쩌다18. 환느 노래 나온다. 드라마 맘에 드네. 환느 라이브 듣고 싶다.

음. 난 그래도 돌아가고 싶지 않다.

뭐든 다시 바꿀 용기도 없고,

더 잘 살 자신도 없다.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

으앙. 내일이 오는구나. 와버리는구나.

 

마지막 날.

평범한 휴일. 언제나 그렇듯.

일찍 잠들기. 내일 쏟아질 일에 짜증내지 말기. 두렵...

 

안녕. 황금 연휴.

10일이라니. 8 년? 후에 또 있다던데 ㅋㅋ

그때는 좀 더 계획을...ㅋㅋ

아 로또 번호나 맞춰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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