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아.아.
괜히 잡았어. 아.아.
게으름지수 200프로.
가방엔 돗자리밖에 안넣었는데 왜이렇게 무거워. ㅜㅜ
아 구찮아. 구찮아.
겨우 준비를 마치고 나오니
음 날씨는 좋네. 그래도 가방은 무거워.
"사람은 안변해. 그런 남자는 포기해야해. "
??동네 분식점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
"그런 남자는 말이지..."
아 동네아주머니들이랑 얘기하시나보다 돌아보니
ㅋㅋㅋ
중학생쯤 되어보이는 여학생 셋이 쪼르르
귀엽게 컵볶이를 들고 경청모드.
괜히 피식 웃음이 나서 기분이 좋아지네.
친구를 기다리는지
뉴이스트를 기다리는지
정체성을 잃은 기다림
앗 친구 도착 직전 뉴이스트 등장.
비명소리들 ㅋㅋㅋ
난 잘 몰....허허허. 그래두 연예인 봤당 ㅎㅎ
지하철 출구로 나서는 순간 작렬하는 태양.
와우. 살이 타들어가는 기분.
편한친구니. 나도 모르게 징징이 모드를 꺼낸다.
어쩌냐. 넘 뜨겁다. 비오는거 별로란말 취소. 비가 낫다.다리가 익는다.
팔찌로 교환하는 내내 ㅋㅋ
입장하니 이미 그득한 돗자리와 사람.
끝쪽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았는데
우억 넘나 뜨겁다.
맥주를 사러간 친구를 기다리는 잠시에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양산으로 음식을 가렸다가 내다리도 가렸다가
가져온 머플러를 펴 팔도 가렸다가
헐. 해가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여러분.
시원한 맥주 한모금에 잠시 식었다가도 금새 달아오르는 열.
안되겠다. 안주 구경할 겸 저리 가보자.
갔더니 천국이 있네. 그늘이라는 천국.
이리로 자리 옮길까? 근데 나가기가 무섭 ㅋㅋㅋ
가져왔던 맥주를 털고
겨우 식힌 열은 자리쪽으로 가는 동안 다시 ㅋㅋㅋ
다른 무대 찾아가볼까? 수변무대에 있을텐데.
일단 가보자. 지금 자리로 돌아가는 건 위험해.
그렇게 간 수변 무대는 블루파프리카 공연이 끝나고
다음 세팅 중이라 한삱
운 좋게 그늘에 앉은 우리는 ㅋㅋ 붙박이 변신.
거기서 맥주도 먹고, 버거도 먹고, 안주도 먹고, 제로식님도 보고(응?)
친구가 맥주 또 사러 간 사이
멍때리고 프롬 무대 세팅을 보는데 왠지 낯익은 건바너.
맞나? 눈도 찌프려서 보는데 맞는거 같아.
오오오. 겁니 반가운. 혼자 엄청 반가운 ㅋㅋㅋ
프롬님 본 만큼 건반님을 봤다능 ㅋㅋㅋ
친구한테 자랑도 하고 ??? ㅋㅋㅋ
앗 오늘 공연이 없는 이유인가요? 생각도 하고 ㅋㅋㅋ
여러분 그늘이 이렇게 좋은 겁니다.
그늘 하나에 진짜 행복했던 우리 였다능 ㅋ
살랑살랑 노래에 흔들리고 바람에 기분 좋았던 시간.
이제 해가 떨어지고 빛이 따스해 질때 쯤 돌아온 자리는 무사히.
김밥도 멀쩡하고, 얼음은 거의 녹았고, 자리는 그늘지고
누군지도, 노래도 잘 모르지만 열심히 하던 조나 닐슨 노래를
돗자리에 누워 들으니 좋구나. 그래 이거지.
살짝 잠든 친구와 노랗게 변한 햇살. 적당한 공기의 온도.
넬 공연 시작고 함께 차가워지는 공기.
저어기 스탠딩 존에서의 열기는 여전해 보이는데
멀리고 상체의 흔들거림으로 즐긴 공연.
역시 레벨이. 노래가. 지대루다잉.
**번져나간 불빛.
나 진짜 이번 페스티발 평점 테러할라 했는데
아니 무슨 사람을 이렇게나 많이 ㅡㅡ;;
근데 그 많은 인원덕에 더 멋진 플래시 불빛
**얇디 얇은 달.
**우리 이것만 사먹은거 실화냐?
뭘 사러갈 의지를 꺾어놓은 태양. 태양을 피하고 싶었어~아무리 애를 써도..(ㅡㅡ;;그만)
**핫뜨거 핫뜨거 핫뜨거뜨거 하앗~(그만 ㅡㅡ;;;)
**탐테.
주닐정만 꼭 봐야지 하고 갔는데.
수변무대 그늘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ㅠㅠ